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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곡 : 칸노 요코(管野よう子)
  • 노래 : Gabriela Robin
  • 수록 앨범 : CowBoy Bebop OST2 – No Disc
  • TV 애니메이션 Cowboy Bebop OST

카우보이 비밥 TV 방영분 전 작품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베스트 장면을 꼽으라면, 주저없이 Session #5. 인 타락한 천사들의 발라드(Ballad of Fallen Angels)의 마지막 폭발 장면을 꼽곤 한다.

카우보이 비밥을 처음 봤을때, 4화 까지는 그다지 열광적이지도, 그렇다고 실망스러운 비판을 쏟아내지도 않고있던 그렇고 그런 상태였다. 분명 SF임에도 불구하고 느슨한 느낌의 설정은 적어도 나에겐 꽤 참신했었고, 액션 연출이나 스토리의 호흡 같은것도 대단히 만족스러웠지만, 무언가 헐렁한 느낌이 들었던 것도 분명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저 장면 이후 나의 비밥에 대한 애착은 무한으로 증가하는 곡선을 그려버릴 수 밖에 없었다.

느린 슬로우 모션과 함께 스쳐지나가는 주마등과 더불어 이 장면을 가장 인상적인 장면으로 남긴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이 장면에서 흐르던 배경 음악 때문이다. 이 장면에서 스파이크는 죽음의 문을 두드리는 경험을 하게 되는데, 잔잔한 자장가 같은 느낌의 이 곡은 스파이크의 찰나의 감정 상태(죽음에 도달한 자의 평온함)를 지나침 없이 잘 표현하고 있다.

이 장면에 대한 일종의 트라우마는 대단한 것이어서, 결국 작품 전반 뿐만 아니라 칸노 요코라는 작곡가에 대한 인상마저 결정해 버렸다. 이 장면 하나로 나는 카우보이 비밥의 팬이 되었음은 물론, 이 음악 하나로 칸노 요코 그녀를 좋아하지 않을 수 없게 되어버렸으며, 심지어 정작 보는 당시에는 그다지 감흥이 없었던 천공의 에스카플로네의 TV판을 이 이후가 되어서야 단지 ‘그녀이니까’ 좋아하게 되는 사태에 까지 치닫게 될 정도였으니까, 정말이지 나에게 있어서 대단한 장면이 아닐 수가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