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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제 : 密林航路にうってつけの日(JUNGLE CRUISE)
  • 각본 : 사토우 다이(佐藤大)
  • 그림콘티·연출 : 마츠모토 쥰(松本淳)
  • 작화감독 : 마에다 메이쥬(前田明壽)

“미안하지만, 나의 전쟁은 이미 끝났다.”

바트

민주주의와 민방위(Civilan defense)-즉 국민에 의한 자유 수호라는 미명하에 벌어지는 전쟁은 그것이 추구하는 높은 이상 때문에 올바른 것이라는 인상을 받기 쉽다. 하지만, 민주주의라는 정체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어가면서 전쟁에서의 민간인(특히 여자와 어린이)들의 희생자 수는 줄기는 커녕 오히려 늘고만 있는 실정이다. 거기에 더 암울한 것은 종종 민주주의 수호 전쟁이라는 미명하에 벌어지고 있는 집단적인 반 인륜/반 도덕적인 일들이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이는 현재도 마찬가지이다.

전쟁을 치르는 계급이 통치 계급과 동일시 되었던 중세시대의 전쟁에서는 민간인의 피해가 적었던 것이 사실이다. 회전이 일어나는 곳은 거의 대부분 드넓은 평야에서 양 측의 ‘군대’만 나와 맞 붙는 형태였으며 때문에 전투병 이외의 민간인이 회전에 휘말일 일은 거의 없었다(공성전 같은 거점 공방의 승패이후 발생하는 민간인 대상의 약탈 행위는 ‘점령자의 소유’라는 개념이 앞섰기 때문에 민간인의 희생이라 규정하기 힘들다). 때문에 순수한 전투병끼리의 전투에서 ‘기사도’라던가 ‘승자의 자비’ 같은-일종의 동업자 정신이라고 할 법한-잔혹한 전장에 어울리지도 않을 법한 규칙들이 존재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민주주의라는 정체는 이러한 전쟁 당사자라는 개념을 군인에서 민간인까지 포괄적으로 넓혀 놓았다. 전쟁을 수행하는 당사자는 군인이지만, 그들을 지배하고 컨트롤 하는 것은 정치인-즉, 민간인이다. 이들로 인해 전장의 룰은 자연스럽게 희석되어갔고, 전쟁에 대한 군인과 민간인의 현실 인식의 차이는 사소하게는 전투병의 모럴의 붕괴, 크게는 전쟁 자체의 성패를 가를 정도로 영향을 미쳐왔던 것이 사실이다. 이런 상황하에서 책상에 앉아있는 민간인이 내린 잘못된 결정들(포로 학대, 프로파간다를 위한 암묵적인 민간인 학살 등)로 인한 피해는 어떻게든 전쟁의 상황을 타개할 능력이 있는 전쟁 당사자 보다는, 그런 대책이 전무한 민간인들에게 피해가 돌아갈 수 밖에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민간인에 대한 피해 뿐만 아니라, 명령과 도덕의 갭에서 발생하는 모순이 전투병 개개인의 삶을 망친다는 점에 있어서도 이는 분명 악영향이다. 모럴이 붕괴된 전투병이 전쟁 이후에 발생하게 여러 정신적 후유증에 대한 이야기는 그다지 신기한 일도 아닐 뿐더러, 전쟁의 틈바구니에서 상처를 입은 민간인의 피해 만큼이나 심각한 일이지만, 직접적인 전쟁을 치룬 당사자 이기보단, 단지 결정을 내리는 입장이었던 치정자들의 행동은, 보통 그런 ‘사소한’ 이야기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경우가 더 많았다라는것이 일반적인 인식이다.

애시당초 전쟁이란 것은 어떻게 설명을 하든 대규모 파괴와 그에 따른 막대한 피해라는 것을 감수를 해야 한다-스마트 폭탄이 전쟁 사상자를 줄일 수 있다는 망상은 무기 개발 상인들이나 하는 소리이다. 어떻게든 전쟁을 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은 전쟁론의 가장 일반적인 상식이지만, 이런 상식이 별로 통하지 않는 부류도 엄연히 존재한다는 사실이 인류에게는 불행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