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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독 : 타카야마 후미히코
  • 출연 : 와타히키 카즈히코, 히라타 히로아키, 타나카 아츠코
  • 매체 : DVD (Code 3)

패트레이버의 극장판들은 언제나 원작에서 빗겨나가 있는 작품들이었다. 물론 그 원인에는 전작의 감독이었던 오시이 마모루의 삐뚤어진 성격(물론 농담)에 기인한 것이기도 하지만, 오리지널 만화책이나, OVA, TV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코믹하고 중독성 강했던 이야기들을 접했던 사람들에게 진지하고 염세적이기만한 극장판들은 신선한 자극이 될 수도, 또는 강한 거부감이드는 사생아 같은 기분의 라인업이었던 것이다.

WXIII-Wasted Thirteen(폐기물 13호)은, 일견 원작(만화)의 스토리에 충실한 듯 보인다. 극장판 중 유일하게 원작의 에피소드의 전개를 그대로 차용하여 스토리를 진행시키고 있지만, 아쉽게도 극장판의 주인공은 특차 2과가 아닌 쿠스미 타케시, 히타 신이치로 두 형사와 미사키 사에코라는 한 여성이다. 언제나(심지어 전의 두편의 극장판에서 조차) 시리즈의 중심에 있었던 특차 2과와 그 구성원들은 이번 시리즈에서는 외곽으로 빠져 심지어는 단순한 삼자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소외 받는다.

연달아 발생하는 의문의 사건들과 정체 불명의 여성의 등장, 인간의 빗나간 욕심과 광기, 현상의 단편만을 접할 수 밖에 없는 사회 시스템에 대한 통찰 등, WXIII은 많은 주제에 대해 던져놓고는 관객들에게 생각할 여지를 주고있지만, 너무 많은 주제를 내놓은 나머지 되려 이야기의 흡입력은 떨어지는게 아닌가 싶다. 그나마 다행인건 그런 와중에서도 스토리는 짜임새 있게 흘러간다는 점이 아닐까? 단순한 사랑 이야기였든, 미스테리 스릴러였든, 관객은 자신이 받아들인 만큼만 소화하면 된다. 그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