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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OD (Disney+)
  • 2021. 02. 06.

평가: 4/5

14세기 프랑스에서 있었던 프랑스 역사상 마지막 결투 재판에 대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제목과 감독(리들리 스콧)만 보고나면 글레디에이터나 킹덤 오브 헤븐 같은 웅장하고 장대한 역사물이 아닌가 기대하게 만듭니다만, 실상은 중세 배경의 법정 스릴러입니다. 영화의 미미한 분량을 차지하는 전투 장면과 액션 신은 짧지만 거장의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는 총 3개 파트로 나뉘어 성폭력 사건 재판의 세 당사자인 장 드 카루즈(피해자의 남편), 자크 르 그리(가해자), 마르그리트(피해자)의 시점으로 같은 사건을 반복하여 보여줍니다. 이쯤 되면 예상이 되겠지만, 같은 사건을 두고 서로가 말하는 진실은 당연히 판이하게 다를 수 밖에 없지요.

강간 사건의 피해자인 마르그리트의 진실과, 중세 시대 권위주의적인 남편상의 전형인 장 드 카루즈의 진실, 그리고 마찬가지로 중세 시대 전형적인 남성 중심 주의 사고를 가진 자크 르 그리의 진실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중세 시대 여성 인권의 끔찍함을 떠올리게… 하는 것 처럼 보이지만, 곰곰히 생각해 봅시다. 800년이나 전에 벌어진 사건이지만, 현대에 와서도 여성 성폭력 피해자들이 수사나 재판 과정에서 당하는 인권 유린이 공식적으로 문제 되기 시작한 것도 우리나라만 따져도 고작 10여년에 불과 합니다. 미투 운동이 전세계적으로 번진게 고작 5년전 일인걸요.

때문에 이 영화에서 다루는 무거운 주제를 그저 “미개한 중세에는 그랬으니까”로 퉁 치기에는 너무 가벼운 처사입니다. 오히려 2022년 지금도 지구상의 어떤 나라에서는 14세기 프랑스에서 있었던 일이 아직도 벌어지고 있으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