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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작 : FROM SOFTWARE
  • 유통 : YBM 시사닷컴 (한국 발매판)
  • 장르 : 하이스피드 로봇 슈팅액션
  • 리뷰 타이틀 버전 : XBOX 한국 발매판(2003.06.27 – NTSC/J)

프롬 소프트웨어에서 처음 무라쿠모를 공개했을때, 이 게임은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아보이는 게임이었다. 빠른 스피드와 더불어 엑스박스의 능력을 한껏 살린 도심 공중전은 이 게임의 가장 큰 화젯거리중 하나였으며, 이는 이 게임의 모든것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러한 장점들과 게임의 개성적인 특징을 감안을 하더라도 정작 최종 발매 된 무라쿠모에 대해서 나는 그다지 좋은 칭찬으로 글을 시작 할 수 없게 되었다. 결론을 이야기 하자면, 무라쿠모는 프롬 소프트웨어의 이름에 걸맞지 않게도 장점보다는 단점이 많은 그런 게임이 되어버렸다.

가장 크게 문제를 삼고 싶은 부분은 바로 게임의 시스템적인 측면이다. 도심을 고속질주(평균 600 Km/h)하는 기체를 표현하는 것은 좋지만, 그렇다면 그에 따른 시스템적인 배려가 필요했다고 본다. 빠른 스피드는 게임을 경쾌하게 만들어줬지만, 문제는 그런 고속의 상황에서 기체를 컨트롤 해야 하는 게이머의 능력이다. 자칫 도심의 멋진 배경을 감상하면서 여유를 부렸다가는 9.11 테러의 한장면을 고스란히 연출하는 상황이 수시로 벌어진다(물론 건물은 멀쩡하게 남긴 하지만). 고속의 기체이기 때문에 기동성은 그리 좋다고 할 수 없으며, 역 부스터를 이용한 빠른 선회를 해야 하지만, 그런 조작에 익숙해지기는 쉽지 않으며, 특히나 목표 기체와의 거리가 일정 이상 멀어지면 미션이 실패로 끝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속도를 함부로 줄이는 행동은 미션을 수행하는데 걸림돌이 된다. 너무도 현란하게 움직이는 적 기체도 플레이어에게 부담을 주기는 마찬가지. 거의 사기에 가까운 적 기체의 기동성은 자칫 게이머를 좌절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별다른 도움이 되질 않는 오토 락 온(Auto Lock-on) 시스템도 걸리적거리긴 마찬가지. 락 온의 기준이 거의 일관성 없이 그냥 가까운 적을 타겟으로 잡기 때문에 게임의 플레이에 도움이 되질 않는다. 당신이 조준 시스템의 도움 없이 ‘죽음의 별’의 환기구에 어뢰를 투하하는 루크 스카이워커의 심정이 된다고 해도 별 수 없는 것이다.

게임에 등장하는 기체는 총 6종(기본 5종, 숨겨진 기체 1종)이지만, 기체의 바리에이션(Variation)과는 상관없이 사실상 무난한 기체(설정상)인 뱅가드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자 유일한 선택이다. 뱅가드를 지속적으로 이용하지 못하는 이유가 게임에 존재한다면 그것은 단순히 기체의 데미지가 다음 미션까지 전승되는 시스템 때문이다. 뱅가드를 제외한 다른 기체들은 사실상 한 능력치가 지나치게 높은 대신 다른 능력치나 장비가 지나치게 엉망이기 때문에 기체를 선택하는데 별 다른 주저를 하지 않게 만들어버리곤 한다(게다가 뱅가드를 제외한 다른 기체의 기본 장비들의 연사 속도는 적 기체의 기동성을 따라가질 못한다, 적 기체의 기동성이 그만큼 좋은게 아니라, 단지 무기의 연사 속도가 그만큼 느려터졌다는 이야기다).

그밖에 자잘한 단점들(직관적이지 못한 메뉴 인터페이스, 옵션에서 선택이 불가능한 시점, 이야기라고 할 수 없는 스토리 전개 등)이 산개해 있지만, 이에 대한 이야기는 글의 분량관계상 일단 그렇다 치고, 그래도 이 게임의 미덕에 대해서 언급해 보자.

이 게임의 가장 큰 미덕은 역시 빠른 스피드 액션이다. 레이싱 게임에 비등한 속도감과 동시에 꽤 괜찮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게임을 즐기는 동한 호쾌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은 분명 이 게임의 가장 큰 장점이다. 비록 복잡하고 조작에 애를 먹게 되긴 하지만, 도심에서 벌이는 액션은 꽤 장관을 연출하고 있으며, 이 게임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무라쿠모만의 색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또한 중간 중간 삽입된 고 퀄리티의 프리렌더링 동영상 역시 수준급. 아머드 코어에서도 그러했듯, 이런류의 로봇 액션이 보여줘야 할 영상을 제대로 보여주는 듯한 오프닝을 비롯, 중간 중간 삽입된 동영상들은 그나마 온 신경을 곤두세워 플레이를 한 게이머에게 적절한 보답이 되어준다는 점에서 장점으로 꼽을 수 있겠다.

장점이라고 해야 할 지 단점이라고 해야 할 지 애매한 부분이 하나 있는데, 이 게임의 난이도와 분량에 대해서이다. 게임의 분량은 꽤 짧은 편으로(컨티뉴를 포함해서) 5~6시간 정도면 일단은 엔딩을 보는데 별 무리가 없다. 난이도는 시스템 자체로 이미 상당한 수준까지 올라가 있는 상태이지만, 정해진 루틴을 죽어라 반복하는 적 기체의 움직임 덕분에 적의 움직임을 숙지한다면 클리어를 못 할 정도의 수준은 아니라는 점이다(슈팅 게임에 잼병인 필자도 평균 S 랭크(최고랭크는 SS 임)를 받았다는 점을 보면 이 게임의 난이도는 의외로 높은 편이 아닐 수도 있다).

이런 장점들도 있지만, 그래도 역시 이 게임을 두번 즐기라고 한다면 적어도 나에게는 무리다라고 말을 해야 할 듯. 개인적인 마무리 감상평으로는 무라쿠모는 스피드와 호쾌한 액션으로 게이머의 스트레스를 날리는 반면, 그다지 호의적이지 못한 시스템 디자인으로 말미암아 그만큼의 스트레스를 다시 받게하는 꽤 독특한 게임으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