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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발: thatgamecompany
  • 리뷰 플랫폼: Play Station 4
  • 발매년도: 2012년
  • 장르: 어드벤쳐

인생의 절반 가까이를 살면서 영적 체험이나 구도의 길에 대해 그것을 진정으로 행하는 사람들에 대한 존경은 가지고 있을지언정, 내 스스로가 그런 길을 가보겠다고 생각해 본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TV 쇼 프로그램인 스페인 하숙으로 산티아고 순례길을 알게 되었을 때에도 그런게 있나보네? 정도로 중얼거리고 말았을 정도다. 나 혼자서 그런 고행을 왜 해? 뿐만 아니라 가족과 저런 곳은 “여행” 못 가지. 같은, 어쩌면 실없는 생각.

저니를 플레이 하면서 느낀 ‘얘야, 니가 평생 관심이 없었겠지만 이런 경험도 있단다’ 라고 친절한 안내를 받은 기분이다. 고행, 수도, 순례, 여정이라는 키워드는 게임을 즐기는 내내 내 머릿속을 해집어 놓았다.

붓다, 예수의 고행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저니는 플레이어에게 고행과 순례를 간접 체험하게 해준다. 끝없이 펼쳐진 사막, 눈보라 내리치는 산길을 묵묵히 걸어가면서 나는 무엇인가? 무엇을 위해 이 길을 계속 가고 있는가? 를 끊임없이 질문을 하다보면, 게임의 엔딩은 그 질문에 대한 답의 힌트를 일부 던져주고 끝난다 – 당연히 답은 하나가 아니며, 플레이어 개개인이 느낀 그 무언가 모두가 답일 것이다.

두 시간짜리 영적 체험 다이제스트. 이건 그간 어떤 게임에서도 다루지 못했고, 앞으로도 다루기 힘든 게임 디자인일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이 게임의 위대한 점은 바로 이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