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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작 : Level-5 Inc.
  • 유통 : SCEK (한국 발매판)
  • 장르 : 액션 RPG
  • 리뷰 타이틀 버전 : Play Station 2 한국 발매판/한글판

인류의 종말을 막기 위해서는 ‘과거에 있는’ 그녀의 아들이 살아 있어야만 한다. 역사에 없는 그의 죽음을 막기 위해선 저항군에서도 터미네이터를 파견하는게 당연한 일. 모니카. 그녀는 이 세계를 구하게 될 과거의 어린 유리스를 구하기 위해 과거로 파견된다!-새빨간 거.짓.말.(♡)

거짓말이다. 농담한거다. 다크클라우드 2는 미안하지만 SF도 아니고, 시간여행에 대한 심각한 고찰이 있는 것도 아니다. 물론, 우락부락한 근육질의 ‘I’ll be back!’을 외치는 주지사(!)가 등장하지도 않는다. 단지 이쁘고 호리호리하지만 강직한 성격의 여주인공인 미래소녀 모니카와 착하고 선한 남주인공인 현재소년 유리스의 세계 파멸을 막기 위한 아기자기한 모험담일 뿐이다.

과거로 부터 나타난 그리폰 대제라는 악과 그로 인해 아버지를 잃은 미래 소녀인 모니카와 행방불명이 된 어머니를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현재의 소년 유리스의 모험기를 그리고 있는 다크클라우드 2는 깔끔하게 완성된 게임의 표본을 보여주고 있다. 깔끔하고 귀여운 느낌의 그래픽, 각 지역별로 특색있는 사운드, 액션 RPG 답게 액션성에 기본을 둔 시스템 구성, 갖가지 미니 게임 등은 게임을 재미있게 해주는 기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게임의 기본 장르는 액션 RPG이기 때문에 게임에서의 액션성을 높이는 디자인이 주로 채택이 되어 있다. 던전이나 맵에서는 두 주인공 중 하나를 택일하여 플레이 하게 되어있으며, 남자주인공인 유리스는 둔기류(랜치, 해머 등)와 총기류(피스톨, 서브머신건 등)를 이용한 파워 중심의 공격과 속사 공격을, 여자주인공인 모니카는 검류와 마법을 이용한 빠른 몸놀림의 공격 특징을 보여주고있기 때문에 등장하는 적에 따라서 캐릭터의 변경이 가능하다. 또한 유리스의 경우에는 ‘라이드포드’라는 일종의 파워 아머로 갈아타거나 함으로써 좀 더 파워풀한 공격이 가능하며, 모니카의 경우 적 몬스터로 변신, 몬스터와 대화를 하거나 선물을 주는 등의 행동을 할 수 있다. 액션 RPG인 만큼 조작은 꽤 다양하게 설정 되어 있는데, 연타, 콤보, 다운 공격 등이 가능하며, 회피, 백 점프, 가드 같은 행동도 존재한다. 타격감의 경우에도 꽤 잘 표현이 되어 있기 때문에 액션성을 좀 더 충실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다크클라우드 2는 엄청난 시스템 볼륨을 자랑하고 있다. 기존의 RPG들에서 나왔던 시스템들은 거의 대부분 적용이 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정도로 다양하게 포진해 있는 시스템들은 게임의 몰입감을 높여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위에서 설명한 전투 관련 시스템 이외에도, 캐릭터의 성장이 아닌 각 무기들의 성장 개념(빌드 업)과 아이템을 이용하여 무기의 능력치를 성장시키는 스팩트럼 합성 시스템, 게임에 등장하는 배경이나 인물들을 촬영 할 수 있는 사진 촬영 시스템, 촬영한 사진을 이용하여 새로운 아이템을 발명해내는 발명 시스템 등이 존재하고 있다. 이밖에 건설 시뮬레이션의 일부를 차용한 시스템인 지오라마 시스템이 존재하는데, 이것은 던전에서 획득한 지오스톤(일종의 설계도)을 이용하여 지오라마가 가능한 지역에서 건물을 짓고 사람들을 이주시켜 활동적인 마을을 건설하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게임의 스토리와 연결이 되어 필수적으로 수행해야 할 과제 중 하나가 되어 있으나, 지오라마 시스템 자체의 구성이 최대한 자유도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그리 강압적으로 작용하고 있지는 않는다. 던전은 보스전을 자동 생성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랜덤하게 생성되기 때문에 같은 지역이라고 해도 매번 맵이 바뀌며, 덕분에 무기들의 레벨업 등을 위해 노가다성으로 해야 하는 플레이의 지루함을 어느정도 감소시켜주고 있다.

그밖에도 이 게임은 다양한 미니게임들과 추가 스토리가 존재하고 있다. 물이 존재하는 곳이면 어디서든 즐길 수 있는 낚시 모드, 낚시로 포획한 물고기를 길러 레이싱 경쟁을 하는 피시 레이싱, 악한들의 시간 여행으로 인해 생긴 시공의 틈새를 주변에 떨어진 시공의 조각을 일정한 타수로 골인 시켜서 클리어하는-골프를 생각하면 편하다-스피다 등의 미니 게임들이 존재한다. 이들 미니 게임은 각 던전에 일정한 클리어 조건이 제시되어 있으며, 이를 통과하면 메달을 획득, 이 메달을 이용하여 특수 아이템 등을 교환할 수 있게 된다. 이런 미니 게임들은 수집욕이 강한 게이머들을 위한 기본적인 포석으로 볼 수 있다.

SCEK에서 발매한 한국 발매판은 일본어 음성에 한글 자막을 지원하고 있다. 번역의 질은 전반적으로 중상 정도에 해당하지만, TOD 2에서 처럼 완벽 한글 음성이 지원 되었어도 나쁘지 않았을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깔끔한 한글화와 적절한 폰트 사용이란 점이 한글화 부분의 점수를 더 쳐줄수 있는 요인이 될 듯 하다.

사소한 단점을 지적하자면, 시스템이 너무 다양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들-게임의 볼륨이 지나치게 커짐으로써 발생하는 문제, 복잡한 시스템을 일일이 익혀야 된다는 부담감이 존재한다는 점-이 존재한다는 것을 꼽고 싶다. 비록 자세한 튜토리얼 등을 통해 각각의 시스템을 친절히 설명하고 있지만, 튜토리얼이 모든것을 해결해주지 못한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애초에 시스템 자체가 너무 많은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드는것이 사실이다. 그밖에 특정 지역에서 스피다를 할 경우 판정 관련 버그가 발견되었다. 스피어가 타일 사이에 끼어서는 위아래로 튀기를 반복만하다가 갑작스럽게 코스 아웃 판정이 나버리는 경우와, 시각적으로는 접근이 가능한 곳에 코스 아웃 판정도 없이 공이 잘 안착한 공간에 캐릭터가 접근을 못해 결국 스피다를 포기하는 경우가 그것이다. 개인적으로 PS2 게임을 하면서 처음 당해보는 버그였기 때문에 내심 당혹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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