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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작 : 반다이 남코 게임즈 Bandai Namco Games
  • 유통 : 반다이 남코 게임즈 Bandai Namco Games
  • 장르 : 리듬 액션 Rhythm Action
  • 리뷰 타이틀 버전 : XBOX 360 일본 발매판 (’08. 02. 28. NTSC/J)

Idol Master 시리즈는 개인적으로는 만감이 교차하는 게임이다. 딱히 게임에 빠져있다던가 해서 하는 것은 아니고, 예전에 잠깐 사업 비슷한 것을 한다고 설치고 있었을때 비슷한 소재의 게임을 기획했던 적이 있었던 탓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건만, 일본어와 국내에서의 비싼 가격 때문에 이래저래 미루고 있다가, 덜컥 후속작이라고 할 수 있는 Idol Master : Live 4 You(이하 L4U)가 발매되었다.

발매 전후로 즈음하여 일본에 출장-사실상의 단기 파견이었지만-을 가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파견 근무지에서 가까웠던 요도바시 아키바에서 Idol Master와 L4U 중 어느것을 구매하느냐를 두고 무지하게 고민을 한 끝에 L4U만을 구입을 했는데. 이것은 후에 치명적인 실수가 되었는데, 그때 당시에는 별 정보가 없이 단순히 L4U가 ‘후속작’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당연하게도 원작 대신-그리고 원작보다 훨씬 비싼-이 작품을 구매하기로 결정했었다-하지만 다들 알다 시피 사실 L4U는 Idol Master와는 전혀 다른 게임이다.

L4U는 원작의 컨텐츠를 그대로 따와서 새로 구성한 작품이다. 원작의 캐릭터와 음악, 그리고 공연 연출 시스템을 기반으로 만든 리듬 액션 게임이 L4U의 실체다. 뭐, 이게 그렇게 놀랄만한 일이냐고 한다면, 진짜로 놀랄 일은 게임의 구성과 화가 날 정도로 엉성한-또는 지나치게 상업적인-기획에 있다.

L4U의 일본내 가격은 7천엔대 초반으로 형성 되어 있고, 이는 다른 여타 게임들과 비슷한 수준이다. 문제는 L4U의 볼륨이 정상적인 소프트 패키지로 보기에는 너무도 빈약하다는 점이다. 얼마 되지 않는 Idol Master의 곡들과 이를 리믹스한 버전의 곡들이 전부일 뿐이며, 그나마 리믹스 버전 B는 XBOX 360의 마켓플레이스에서 추가 구매를 해야만 이용이 가능하다는 것은 사용자들의 공분을 사기에 충분하다. Ace Combat 6에서 부터 보였던 지나치게 상업적인 기획은 과연 제작사가 ‘누구를 위한 작품을 만들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게 한다.

게임의 구성은 사실 새로울 것도 없고, 같은 제작사의 ‘태고의 달인’의 게임 시스템을 최대한 단순화 시킨 버전에 불과하기 때문에 사실상 어떠한 새로운 재미나, 의미를 찾기는 힘들다. 그렇다고 해서 이 게임이 재미라도 있으면 다행이겠지만, 아무리 어려운 난이도라도 어떻게든 클리어 할 수 있는 정도의 밸런스라 어떠한 도전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시스템에 익숙해지면 게임은 대단히 지루해지는 경향이 있다.

게다가 게임 자체로써 게임을 플레이를 해야 할 이유나 개연성이 전혀 없기 때문에 ‘내가 왜 이 일을 해야 하나?’라는 의구심 마저 들게 한다. 게임을 아무리 잘 해도 보상을 얻을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으며, 오히려 대부분의 아이템(곡을 포함하여)의 추가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 그렇다고 그 유료 아이템들을 구매한다고 해서 게임이 달라지는 것도 아니며, 단순히 캐릭터의 의상이 늘어나는 등의 자잘한 변화 뿐이다.

어째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한가지 추측을 해 본다면 L4U의 타겟은 전작의 매니악한 팬들을 기반으로 한 것일지도 모른다. 막강한 구매력을 갖춘 이들은 가격이 얼마가 되었든, 제품 자체의 질이 어떻게 되든 간에 관련 상품은 전 재산을 털어서라도 살 것이라는 계산이 깔려 있었을 것이다. 회사의 입장이라면 충분히 생각을 할 수 도 있는 전략이다. 하지만, 타겟 이외의 시장에서의 어필은 커녕 ‘정신 나간 작품’정도로 취급 받을 것이 분명한 이런 전략은 어떻게 보면 모든것을 다 포기하고 하나에 올인한다는 대기업 답지 못한 무모한 전략이 아닌가 싶다. 어째서 이 작품의 지나친 상업주의가 회사 전체의 이미지를 부정적인 쪽으로 몰고 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는 못하는 것일까?

* 덧(2019. 12. 26. 작성): 아니다. 내가 멍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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