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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가을 크로아티아 여행 직후, 정기적으로 해외 여행을 가자는 생각과 함께, 적금 형태로 돈을 조금씩 모으기 시작했다. 물론 이후의 진행은 모두가 아시다시피, 코로나로 인한 해외 여행 불가능. 그래도 언젠가는 해외 여행이 가능하려니 막연한 기대를 품고 조금씩 준비를 하고 있었다.

결국 3년이 지나 2022년 말이 되어서야 다시 여행을 가게 되었고 이번에는 베트남의 휴양 도시인 나짱(나트랑)을 방문하기로 결정. 회사에서 12월 마지막 주 휴무가 공식화 되자마자 아무런 망설임 없이 비행기 표와 호텔부터 예약을 진행했다. 평소와는 다르게 크게 고민하지 않고 그냥 질러버렸는데, 지금도 왜 그랬는지는 살짝 미스테리.

몇 가지 키워드를 가지고 이번 여행을 정리해 보려고 한다. 간단한 여행에 대한 정보는 아래와 같다.

  • 일정: 2022년 12월 25일(일) – 2022년 12월 30일(금)
  • 장소: 베트남 나짱
  • 여행 인원: 총 6명(성인 4, 청소년 2)

항공편

여행 시작 3개월 전에 항공편부터 바로 예약을 진행하였는데, 당시에는 티켓이 열려 있던 것이 베트남의 저가 항공인 비엣젯 항공 Vietjet Air 뿐이었다. 미리 예매를 진행한 덕에 극성수기 치고는 나름 저렴한 가격에 티켓을 구했다고 생각을 했고, 비행 스케쥴 역시 나쁘지는 않았다(현지 오전 9시 경 도착, 현지에서 오후 4시 경 출발). 다만, 마지막에 추가 인원에 대한 비행기 표를 예매하면서 저렴한 가격에 대한 메리트는 상쇄되어 버렸다는 점은 아쉬웠다.

Vietjet Air VJ837 – Cam Ranh International Airport

항공편을 예매할 때 까지는 몰랐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비엣젯 항공은 상당히 높은 연착율로 악명을 떨치고 있었다. 운 좋게도, 여행을 다녀오는 동안 연착은 커녕 오히려 예정 시간 보다 10 ~ 20 분 정도 일찍 도착하는 경험을 하긴 했으나, 다음번에도 운을 믿고 이 항공사를 또 이용할 지는 잘 모르겠다. 비행기 좌석이 비좁은 것에 대해 불만을 가지는 사람들도 꽤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어쨌든 나 포함 가족들 모두 그 부분에 대해서도 큰 불만은 없었다.

나짱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바라본 2022년 크리스마스 새벽

돌아오는 비행기 편은 식사가 애매하여 기내식을 추가로 신청하였는데, 말 그대로 허기를 때우기 위한 용도 이상도 이하도 아닌 수준이었던 것 같다.

숙소

숙소는 시내에서 2박, 혼 트레 Hon Tre 섬의 빈펄리조트 나트랑 Vinpearl Resort Nha Trang 에서 3박을 예약했다. 시내 숙소는 The Costa Nha Trang 이라는 레지던스 아파트의 숙소를 빌렸는데, 나짱 해변 바로 앞에 위치하기도 했고, 가격도 나름 저렴했다(침실 2개, 욕실 2개, 주방 및 거실을 포함한 아파트가 1박에 약 10만원 정도). 다만 카드 결제가 안되었던 것 때문에 첫 날 환전 문제와 더불어 고생을 했던 것은 조금 마이너스. 숙소를 통해 공항 픽업 서비스 신청이 가능했는데, 저렴한 비용에 차량을 잡아주어 편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첫번째 숙소 발코니에서 바라본 나짱 해변 전경

빈펄리조트 나트랑은 이미 코로나 이전 부터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많이 알려진 곳. 단독 풀 빌라를 예약했다. 이미 이 곳은 장단점이 널리 알려져 있기 때문에 덧붙일 만한 말이 없을 것 같은데, 일단 내 입장에서는 가성비가 좋았고, 테마파크인 빈원더스 Vin Wonders 도 상당히 만족스러웠으며, 서비스 역시 매우 좋았었다. 다만, 식사 문제는 옥의 티였는데, 괜찮은 수준의 레스토랑이 부족하여 선택지가 별로 없었다는 점과 간단한 스낵 등을 파는 편의점이 아예 없었던 것은 불만족스러웠던 점 중 하나이다.

환전

여행 전 인터넷을 통해 알아본 바, 대부분의 경우 달러를 가져가서 사설 환전소에서 환전을 하는 것을 추천하였는데, 나는 이번에 트레블 월렛 서비스를 이용해 보았다. 일종의 충전식 환전 카드라고 이해하면 좋은데, 신용카드에 비해 환전 수수료가 싸면서도 신용카드 처럼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첫 숙소에서 결제를 현찰로 해야 되었기 때문에, 해당 카드를 발급 받아 공항 ATM 에서 출금하는 시나리오를 세워두고 있었다. 그리고 계획은 깨지라고 있다는 농담이 진담처럼 공항 ATM에서 출금이 안되는 사태가 발생. 다행이 숙소에서 양해 해줘서 숙소 근처 ATM 을 수소문해 출금을 한 이후 결제를 하긴 했다.

해당 카드가 출금이 안되었던 이유는 명확하진 않은데, 확실한 건 Vietcombank ATM 에서는 출금이 정상적으로 되지 않았다. 다른 은행의 ATM 에서는 정상 거래가 되었던 것을 첫째 날과 둘째 날 확인하였다.

참고로, 베트남 은행들의 ATM에서 돈을 뽑을 경우, 한화 약 2,500원 상당의 수수료가 붙는데, VPBank 의 ATM을 이용할 경우 이 수수료가 면제 된다. 문제는 나짱에서 VPBank ATM이 있는 곳이 딱 두 곳 만 검색되었고, 내 경우에는 숙소에서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었단 것 정도.

액티비티

바다를 끼고 있는 관광 도시이니 만큼, 해수욕, 스노클링, 카약 등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 했으나, 12월의 나짱은 최고 기온이 26도 내외이며, 우기의 끝자락에 있다. 여행 기간 내내 비가 오지는 않았으나, 바람이 꽤 강하게 부는 바람에 물 속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추위를 각오하고 들어가야 했다. 바닷물 또한 파도가 강하고, 모래 등의 부유물로 인해 물이 탁한 것은 덤.

섬에서 해수욕을 즐기는 액티비티를 예약 했었는데, 우리 가족 뿐. 결국 강한 바람과 추위를 못 견뎌 예상 시간 보다 일찍 돌아오게 되었다. 그래도 베트남 가정식 형태로 나온 점심은 만족스러웠으니 다행이랄까.

빈펄리조트 나트랑으로 체크인 하기 전에 시내 관광을 위해 12인승 밴을 신청했다. 정해진 시간과 주행 거리 만큼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상품이어서 매우 편하게 나짱 시내 이곳 저곳을 다닐 수 있었다. 가족이 몰려다니다 보니 짐이 많을 수 밖에 없었는데, 짐을 들고 다니느라 고생한 기억은 이번 여행에서는 거의 없었던 것 같다.

빈펄리조트 나트랑은 빈원더스 Vin Wonders 라는 테마파크가 주변에 있다. 크기는 우리나라의 에버랜드 보다는 약간 작은 수준이지만, 놀이기구, 워터파크, 동물원이 갖춰져 있다. 놀이기구의 경우 종류는 많은 편은 아니나, 알파인 코스터 Alpine Coaster 가 탈 만 했고, 나머지의 경우에는 그럭저럭인 수준. 집라인을 타보고 싶었지만, 30분 당 10명이라는 극악의 회전율로 인해 탑승은 포기했다. 야간에 대관람차를 타면 나짱의 야경을 물리도록 감상할 수 있으니 이것은 꼭 타보길 권장. 다만 고소공포증이 있다면 탑승에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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