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독: James Cameron * 출연: Sam Worthington, Zoe Saldana, Sigourney Weaver, Michelle Rodriguez * CGV 오리 7관에서 관람(F열 6번 2009. 12. 26. 1회 07:40)
우린 안될꺼야 아마
1. 의외로 영화는 낯익은 얼굴들이 잔뜩. Sam Worthington(터미네이터 4)도 그렇고, Zoe Saldana(스타트렉-더 비기닝)도 그렇고. Sigourney Weaver야 말해 뭘 하겠느냐만, Michelle Rodriguez 이 아가씨는 아마 다들 잘 모를꺼다-레지던트 이블 1에서 좀비를 못 잡아 먹어 안달이었던 여성 특수 부대원으로 나왔던 인상 강한 아가씨-라라 크로프트 인상이 너무 강했던 인물이기도 하고. (......)
2. 3D 입체 기술은 사실 3D 안경이라는 거추장스럽고 짜증나는 인터페이스가 사라지기 전 까지는 절대 극장 밖을 못 벗어날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예측을 해 본다-그런 의미에서 지금의 가전제품 중 최근들어 다시 쏟아져 나오고 있는 3D TV는 핵심을 분명 잘못 잡았다. 그냥 세시간 정도 영화 볼 때 정도야 안경을 쓰는 불편함을 감수하겠지만, 누가 일상에서 TV를 볼 때 거추장스런 안경을 하나 더 써가면서 TV를 본다고 생각을 한단 말인가? 지난날 숱하게 나온 3D 관련 장비들의 몰락의 역사에서 그들은 전혀 배운게 없다.
3. 아바타는 테크놀러지로 탄생한 영화가 아니다. 판도라 행성의 세계관이나 나비 종족의 문화에 대한 설정은 무작정 생각없이 만들어 낼 수 있는 깊이가 아니다. 국내에서 아바타 같은 영화를 못 만들어내는 근본적인 이유는 기술력이 아닌 바로 여기에 있다.
간밤에 시간표를 보면서, 대충 이 시간쯤에 도착해서 이걸 시도해보고, 안 된다시면 또 저걸 시도해봐야지! 그런데 으아 졸려, 하고 잤다. 조조영화를 보러 혼자 극장엘 갔다. 여전히 아무런 결정도 없이 조금이라도 빨리 줄을 서려고 걸음을 재촉하는데, 사실 말이지, 오랜만이라, 좀 떨렸다.생각보단 사람이 많았지만 그리 길지 않은 사람줄을 눈으로 가늠하면서 동시에 이리 저리 머리를 굴렸다. 볼 영화는 많고, 표도 많고, 셜록 홈즈를 추리광인 그녀를 두고...
법 체계는 정의를 위해 존재한다고 하지만, 그 정의의 잣대는 결국 인간이 만들어내는 것이다. 법은 정의를 위한 것이 아니라, 정의를 규정하는 최소한의 논리적 규범 같은게 아닐까? 클라이드 셀턴Clyde Shelton(Gerard Butler 분)의 역에 미묘하게 쾌감이 일었던 것은 인간이 만든 체계를 광신하는 사회에 대한 분노를 제대로 풀어주고 있기 때문일 지도 모른다-개인적으로 법정에서 클라이드가 판사에게 쏟아내던 폭언 부분에서 엄청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라고 하면 변태인가. ;.
뭐, 그렇긴 한데, 사실 1급 살인 면허를 가진 스파이입니다. 란 설정은 너무 뜬금 없지 않나요? 순식간에 SF로 돌변해 버린 느낌이라 과히 좋은 영화라 평하기에는 좀 애매해졌다.
세컨드 임팩트가 일어난지도 벌써 십여년이 다되어가는 지금, 에반게리온은 관객들에게 '나, 이제 이만큼이나 성장했다'라고 조심스럽게 뽐내기 시작한 것 같다. 새로운 형태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캐릭터들의 성격이 점차 변화하고, 게다가 새로운 환경이 다시 등장하면서, 인간끼리의 소통, 마음의 문제에 있어서 거리를 두었던 원작을 과감하기 깨부수고(破) 다시 관객들을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여러 설정들은 대부분 한두번 관람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닌데다, 지나치게 기존 팬들만을 노린 잔혹하게 빠른 템포는 좀 아쉬웠달까. 분명 내가 찾은 극장에서도 환호를 하는 팬들을 볼 수 있었지만, 단순히 그것만으로 좋다고 하기에는 여전히 영화는 (나와 다른)타인과 대화를 시도하는데 무리수를 가지고 시작하는 것 같다. 이카리 신지의 포효가 아이러니로 보이는 것은 아마도 그런 이유 때문이리라.
* Beautiful World의 리믹스 버전인가? 설마 네 편 다 우려먹으려고? 란 생각이 들었던 엔딩 크레딧이었는데, 리믹스가 나름 괜찮더라는 후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