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어...
한국어...
개인의 의사마저 획일화시켜버린다 할 지라도
개개인이 다수 속에서 정체성을 확립할 만큼
정보화 되어있지 않은 시대
어렸을때,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공각기동대 극장판을 보고 느낀 충격은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정도였다. 어둡고 무겁기만한 근미래를 배경으로 전뇌, 네트워크, 고스트 등의 설정과 그에 따르는 '인간의 정체성을 판단하는 기준은 무엇?'이라는 철학적이고 난해한 질문들은, 나를 이 작품에 빠져들게 하는 가장 큰 흡입점이었다.
공각기동대의 TV 시리즈인 Stand Alone Complex(이하 SAC)를 처음 접한 쪽은 DVD 구입이 아닌 국내 모 캐이블 TV에서 방영하기 시작한 것을 시청하게 된 쪽이 먼저였다. 이미 DVD로 발매가 되어가고 있는 시점에서의 방영이었지만, 현실적인 문제(금전)로 DVD 구입은 미루고 우리말로 더빙된 캐이블 방영판을 시청하게 된 것이다.(중간에 라이센스 문제로 12화 언저리에서 방영이 중단 되는 바람에 눈물을 쏟았던 기억이...) 최근 나머지 미방영 분량도 라이센스를 얻어서 최종화까지 방영을 마쳤지만, 이때는 억울하게도 스케쥴을 제때 확인하지 못하는 바람에, 최종화만 보게 되어버리는 일이 발생해 버리기도 했다.

한국어 더빙의 경우는 나름대로 성우들이 캐릭터 해석을 잘 해낸 듯 보인다(아무래도 이런 후한 평가는 한국어 더빙판을 먼저 본 탓도 있을지도 모른다). 물론 일본어판에서의 쿠사나기의 가끔씩의 나긋한 목소리가 의외일 정도로 한국어 더빙의 크리스는 꽤나 강한 여성의 목소리 톤을 들려주고 있다던가 하는 식의 미묘한 차이가 있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원작을 망쳤다'라는 수준의 소리를 할 정도의 것은 아니라고 본다.
일본쪽에서는 이미 극장판 2편과 더불어 SAC의 2기가 시작되고 있는 모양이다. 국내에선 언제 즈음 정식 소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하루라도 빨리 새로운 모습의 공안 9과 사람들을 만났으면 좋겠다는 건 팬으로써의 가장 큰 기대가 아닐 수 없다.

Posted by Iren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