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금 - 이영애
민정호 - 지진희
금영 - 홍리나
한상궁 - 양미경
최상궁 - 견미리
중종 - 임호
강덕구 - 임현식
나주댁 - 금보라
의녀 장덕 - 김여진
대장금을 처음 보게 된것은 TV 프로그램을 본다는게 그렇듯 전적으로 우연에 의한 일이었다. 이 드라마에 대해서 가진 사전 정보라고 해 봤자 고작 방영 시작 몇달 전에 연예 정보 프로그램에서 나오던 '이영애씨의 궁중 요리 강습 현장 취재'따위의 가쉽 리포팅을 본게 고작이었고 그나마 그것마저도 드라마 시작 당시에는 까마득하게 잊어버린 상황이었다.
운명론과 함께 기구한 삶의 단초를 시작하는 대장금의 첫 드라마는 단 1화였지만 그래도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무언가가 있었다. MBC 드라마 허준의 명감독 이병훈 PD의 명성은 상도에서 한번 꺾였을지언정 그 자신의 실력은 여전했다는 것을 증명했다.
시작부터 범작이 아닌 대작으로서의 가능성을 가지고 출발한 드라마였고, 장금의 어린시절과 수랏간 시절이 지나면서 그 가능성은 현실이 되어갔지만, 결국 이 드라마는 허준의 시청률 벽은 끝내 넘지 못했다(물론 시청률이 드라마의 완성도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수치는 아니다). 전설이 될 뻔한 잠재력 있는 드라마가 결국 현실의 벽에 남게 된 것은 결국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서포트의 문제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이병훈 PD 님
이는 전적으로 고질병이라 할 수 있는 허약한 드라마 제작 시스템에 그 문제가 기원했다. 다음주 방영 분이 바로 직전주 정도에나 편집이 끝나는 상황에서 주연 배우의 연장 고사는 결국 시나리오와 스토리를 흐트러트리는 가장 큰 요인이 되었다. 결국 최상궁 일파가 쫓겨나는 상황에서의 연출은 납득하기 힘들 정도로 수박 겉핱기식의 대충 대충 빠르게 지나갔으며, 이건 분명 눈에 거슬릴 정도의 퀄리티 하락을 부추겼다.
후에 이영애와 연출부가 4회 연장을 합의 했을때는 이미 애초의 호흡은 완전히 무너져버렸고, 무너진 호흡은 오늘의 마지막회까지 이어져버렸다. 마지막임에도 불구하고, 호흡을 잃어려 이야기의 길이를 조절하지 못한 나머지 서둘러 이야기를 끝내려는 시도가 너무 자주 보였다는건 이 드라마의 완성도를 깎아먹은 가장 큰 이유이다.
그래서 나는 대장금이 너무 아쉽기만 하다. 제작진의 의사를 경영진에게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이병훈 PD도 아쉽기만하고, 이 정도의 인기를 끄는 드라마가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열악하기만 드라마 제작 현실도 아쉽기만 하다.
어찌되었든 뛰어난 수랏간 궁녀였으며 탁월한 의녀이기도 한 위대한 여성 대장금의 아쉬운 인생은 행복한 마무리를 지었다. 아무리 아쉬워도, 앞으로 좀 더 나은 드라마가 우리 앞에 나타나기만을 기대하고 성원하는 것이 시청자의 도리일 따름이다.
Posted by Iren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