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로소프트의 Flight Simulator 2004(이하 FS2004)는 현재로써 게임 장르로는 가장 마이너한 장르라고 할 수 있는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라이트 형제의 비행 100주기를 기념하여 발매된 이번 작품은, 전작이라고 할 수 있는 2002에서 일부 그래픽적인 부분의 일신과, 역대의 유명한 비행들(라이트 형제의 최초의 비행을 비롯, 린드버그의 대서양 횡단 등)을 기본 시나리오로 집어넣음으로써, 약간은 상술적인 인상과 더불어 발매가 되었다.

FS2004는 기본적으로 총 24대의 비행기를 조종 할 수 있다. 라이트 형제의 초창기 비행기를 비롯, 보잉(Boeing) 747-400 및 777, 개인 교습용 비행기의 대명사인 세스나(Cessna) 역시 이번 작품에서 기본적으로 만나 볼 수 있는 기체이다. 이른바 '오리지널 기체'라고 하는 기본 기체들의 디테일은 상당한 편이며, 가상적인 비행을 체험하는데 커다란 무리가 없을 정도의 퀄리티와 사실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확장성의 부분은 사실상 FS2004의 아킬레스건이기도 하다. 기본적으로 들어가 있는 공항등의 시너리와, 기체들은 비행에 맛을 들이기 시작한 유저들의 높아지는 입맛을 달래주기에는 어느정도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결국 자연스럽게 유저들은 좀 더 사실적인 지형 데이터, 좀 더 사실적인 기체 데이터를 찾아 나서게 되는데, 이것은 막대한 자금의 유출을 의미한다. 현재 FS 시리즈의 확장성을 기반으로, 극사실적인 기체, 지형 데이터를 제작하여 '판매'하는 회사가 수십여개가 존재하고 있으며, 이들 패키지는 평균적으로 일반적인 게임 패키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좀 더 사실적인 B-747이나 A-340을 몰고 싶다면, 사용자는 이들 회사에서 수십 달러의 결제 대금을 지불하고 이들 기체를 구입해야 한다. 좀 더 재대로 된 알프스를 비행하고 싶다던가, 베니스의 상공을 여행하고 싶다고 하는 경우에도 이는 마찬가지이다. 국내의 경우, 열성적인 몇몇 유저들에 의해 단순한 상자가 있었을 뿐인 인천 공항의 극사실 디테일 시너리나, 김포 공항의 시너리 등이 공개되어 있지만, 그밖의 경우에 만족스러운 퀄리티의 공개 시너리를 찾는건 매우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당신이 가상적인 하늘이나마 날고 싶다는 욕망을 가지고 있고, 또한 그 욕망의 충족을 어느정도 선에서 만족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다면, 이 게임은 당신에게 만족할만한 경험을 선사해 줄 것이다. 물론, 당신의 매니악한 끼를 주체 못한다면, 해외의 몇몇 매니아들이 그러하듯, TFT 모니터를 병렬 연결하고, 게이지를 직접 제작해 설치하고, 요크와 러더를 이용하여 자신만의 시뮬레이터 센터를 제작해버리는 것도 가능하다(가산 탕진에 대한 걱정에 대해선 일단 뒤로하자). 당신이 이중 그 어떤류가 되었든, MS에서 제작한 이 게임은 당신에게 MS의 다른 프로그램들을 사용하면서 느꼈던 만족감 보다, 더 큰 만족감을 줄 수 있을 것이다. (......)
Posted by Iren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