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라이즌 제로 던 Horizon Zero Dawn

  • 개발: Guerilla Games
  • 리뷰 플랫폼: Play Station 4
  • 발매년도: 2017년
  • 장르: 액션 / RPG / 오픈월드 / 어드벤쳐

인류가 멸망한 후 수 세기. 인류 문명은 과거로 회귀해 수렵과 고전적인 농경 방식으로 생활을 하고 있는 시대. 특이하게도 기계들이 자연계의 일부로 편입되어 돌아가고 있는 기묘하고도 신기한 세상.

일견 독특한 분위기의 게임이지만, 기존 영웅 서사의 RPG의 클리셰는 거의 그대로 가져왔기 때문에 새로운 것에 대한 거부감도 그다지 들진 않는다. 영웅의 운명을 타고난 주인공은 시련을 통해 성장하고 영웅으로 거듭난다. 신화로 덧씌워진 고대의 테크놀러지는 굳이 원전을 들먹일 필요도 없을 정도로 대중들에게 익숙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때문에 새로움 속에서 익숙함이 느껴진다. 이렇게 잘 정리하기도 쉬운건 아닌데.

예전부터 게임 뿐만 아니라 문화계 전반에 여성 서사에 대한 논의가 알음알음 이뤄지고 있는 걸 곁눈질로 흘끔 흘끔 보고 있었는데, 이 작품은 그러한 여성 서사 논의에 알맞은 작품인가? 같은 야이길 언듯 본 것 같다. 이 게임이 익숙한 스토리 진행을 바탕으로 그저 주인공이 남자에서 여자로 바뀌었을 뿐이라 의미가 없다는 주장이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좀 이상한 기분이었다. 기존의 영웅 설화의 주인공의 성별은 사실 중요하진 않았음에도 구태여 남자로 지정하며 그 위에 온갖 이유를 덧붙였던 건 아닐까? 하는 의문이 이 게임을 하면서 들기 시작했으니깐.

의미 없다며 시도조차 안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언젠가는 모두가 만족하는 여성 서사도 나오겠지. 아니어도, 발전은 계속 할 테고.

톰 클랜시의 디비전 Tom Clancy’s The Division

  • 개발: Ubi Soft / Massive Entertainment 
  • 리뷰 플랫폼: Windows PC
  • 발매년도: 2016년
  • 장르: TPS / 슈터 / MMORPG

그린 플루 Green Flu 라 불리는 질병이 창궐한 뉴욕. 정부 기능은 완전히 무너져 버렸고 생존자들은 각자 알아서 살아남아야 하는 상황. 플레이어는 이런 재난 상황을 상정한 비밀 요원인 디비전 The Division 의 구성원으로써 혼란에 빠진 도시의 생존자들을 구출하고, 난립한 자경대를 진압해야 하는 임무를 맡는다.

맨해튼 섬 외곽에 도착 직후 맞이하는 풍경은 공공 시스템이 무너진 도시의 을씨년스러운 풍경이다. 개인적으로 한 겨울의 눈내린 뉴욕 맨해튼의 풍경을 동경하고 자랐는데, 아마도 어린시절 봤던 영화 나홀로 집에 2 Home Alone 2 의 주인공 캐빈 Kevin 에 감정 이입했던 추억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크리스마스의 들뜨고 화려한 분위기 속에서의 모험 활극을 펼치던 주인공의 모습을 너무 동경했던 탓일까? 파손된 차량과 청소되지 않아 엉망인 거리를 홀로 돌아다니며 그 속에서 공포나 우울함을 느끼긴 커녕 아직까지도 실제 못 가본 그 도시의 거리를 맘껏 모험한다는 생각에 두근거리기만 했다. 심지어 살짝 ‘이래도 괜찮은가?’ 하고 자문할 정도의 두근거림.

게임에서 맨해튼 구석 구석을 홀로 여행한다는 마음가짐이 아니었다면 게임을 얼마나 오래 즐겼을지는 모르겠다. 총과 폭탄이 등장하는 온라인 RPG 게임의 대표작으로는 보더랜드 시리즈가 있었지만, 왠지 모르게 정감 안갔던 그 게임 보다 디비전에 호의적이었던 이유는 뉴욕이라는 도시에 대한 이런 동경 탓이리라.

그러고 보면 이런 감정이 처음은 아니다. 같은 퍼블리셔의 대표작인 어쌔신 크리드 Assassin’s Creed 시리즈 중 아직까지도 가장 좋아하는 시리즈는 (역시 동경하는 도시인) 베네치아와 피렌체를 맘껏 여행 할 수 있는 2편이다.

그나저나, 언제쯤 되어야 이들 도시의 거리를 진짜로 거닐어 볼 수 있으려나? (……)

히트맨 Hitman (2016)

  • 개발: I.O. Interactive 
  • 리뷰 플랫폼: Play Station 4
  • 발매년도: 2016년
  • 장르: 슈터 / 잠입 액션 / 샌드박스 / 어드벤처

영화로도 제작된 바 있는 유명 게임인 히트맨 시리즈의 리부트 작. 암살을 소재로 개방된 공간에서 적절한 지형지물, 도구를 이용해 목표를 암살하는 게임. 원작을 해 본 적은 없지만 그냥 살인청부업자를 모티브로 한 슈터 게임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리부트작을 보니 그건 아니었던 모양.

게임을 시작하고 나서는 현대적인 모습의 암살자는 장거리에서 스나이퍼 라이플을 들고 원거리에서 저격하는 것만 떠올렸던 자신에게 반성을 먼저. 게임의 엔딩을 볼 때 까지 스나이퍼 라이플 같은건 등장도 안한다(각 스테이지 클리어 후 해금을 따로 해야 함). 때문에 타겟에 몰래 접근해 조용히 처리하는게 게임 플레이의 핵심.

이를 위해 게임은 다양한 장치들을 플레이어에게 제공한다. 잠입, 암습, 적 회피 같은 액션 뿐만 아니라, 다양한 암살 도구(벽돌, 공구, 식칼, 독극물, 총기 등)를 습득해 사용 할 수 있다. 또한 닥치고 돌격 같은 상황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게임 진행 중 얻게 되는 암살 타겟에 대한 암살 기회 정보들을 통해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플레이어라도 쉽게 목표를 처리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이러한 점들 때문에 게임 플레이는 액션 보다는 거대한 퍼즐 맞추기라는 느낌. 타겟에 접근하고, 암살 후 탈출하는 일련의 과정들이 작은 퍼즐 하나 하나를 조금씩 맞춰가면서 해결한다는 기분이다.

다만, 짧은 플레이 타임은 좀 단점. 게임 전체의 엔딩을 보는 것은 큰 시간이 들지 않는데, 제작진은 정말 다양한 부가 목표와 해금 요소들을 집어넣어 반복 플레이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해결을 하려 한 듯. 하지만 트로피 해금 비율을 보니, 그 시도는 아무래도 소수에게만 통한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