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s: 335
0 0
Read Time:2 Minute, 57 Second
  • 제작 : Microsoft Game Studios
  • 유통 : 한국 MS (한국 발매판)
  • 장르 : 민항기 비행 시뮬레이션
  • 리뷰 타이틀 버전 : 한국 발매판

고대부터 인간은 하늘을 동경해왔다. 신은 하늘에 존재할 것이라고 하는 믿음. 여러 신화에서 전해지는 비행을 시도한 인간의 이야기에서 하늘은 인간의 동경의 대상이고, 자연적인 힘에 의해 도달하지 못할 공간으로 묘사되고는 했다. 하지만, 몽골피에 형제가 1783년 6월 5일 기구를 이용하여 처음으로 지면에서 발을 뗀 이후, 라이트 형제의 역사적인 첫 비행(1903년 12월 17일)이후로 인간이 하늘을 날기 시작한지 벌써 100주기를 맞이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Flight Simulator 2004(이하 FS2004)는 현재 게임 장르로는 가장 마이너한 장르라고 할 수 있는 비행 시뮬레이션 장르의 게임이다. 라이트 형제의 비행 100주기를 기념하여 발매된 이번 작품은, 전작이라고 할 수 있는 2002에서 일부 그래픽적인 부분의 일신과, 역대의 유명한 비행들(라이트 형제의 최초의 비행을 비롯, 린드버그의 대서양 횡단 등)을 기본 시나리오로 추가하였다.

민항기 시뮬레이션으로서의 FS2004의 완성도는 이미 2002에서 일정부분 도달한 감이 없지 않기 때문에, 이번 작품에서는 비행 역학 같은 부분보다, 그래픽적인 부분에 좀 더 치중을 한 느낌이다. 좀 더 사실적인 날씨 효과와 리얼 웨더의 도입은 이번 작품의 가장 혁신적인 포인트라 할 수 있으며, 이는 실제 비행을 하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 그밖에 한층 강화된 ATC(Air Traffic Control)와 추가된 공항 정보는 이 게임을 전작보다 발전한 시뮬레이터로 만들어주는데 일조하고 있다.

FS2004는 기본 총 24대의 비행기를 조종 할 수 있다. 라이트 형제의 초기 비행기를 비롯, 보잉(Boeing) 747-400 및 777, 개인 교습용 비행기의 대명사인 세스나(Cessna) 역시 이번 작품에서 기본적으로 만나 볼 수 있다. 이른바 ‘오리지널 기체’라고 하는 기본 기체들의 디테일은 상당한 편이며, 가상 비행을 체험하는데 커다란 무리가 없을 정도의 퀄리티와 사실성을 보여준다.

게임에는 거의 전 세계의 공항과 항로의 최신 정보들이 삽입되어 있기 때문에, 전문적인 가상 비행을 원하는 매니아들의 수요 역시 만족시켜준다. FS2004는 뛰어난 확장성을 가지고 있으며, 도전적인 매니아와 서드 파티 회사에 의해서 지속적으로 개조되고 있다. 사용자는 자신이 원한다면 얼마든지 개인 제작자들이 제작한, 비행기, 공항, 시너리(지형 데이터)를 받아 설치 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실제와 거의 흡사한 하드코어 시뮬레이터로 변모시킬 수도 있다. FS2004의 확장성은, 다른 어떠한 장점 보다 가장 최고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해외 유저들은 이런식으로 집에 나만의 콕핏을 구현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확장성의 부분은 사실상 FS2004의 아킬레스건이기도 하다. 기본적으로 들어가 있는 공항 등의 시너리와, 기체는 본격적인 가상 비행에 맛을 들이기 시작한 유저들의 높아지는 입맛을 달래주기에는 어느정도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결국 자연스럽게 유저들은 좀 더 사실적인 지형 데이터, 좀 더 사실적인 기체 데이터를 찾아 나서게 되는데, 이것은 막대한 비용의 지출을 의미한다. 현재 FS 시리즈의 확장성을 기반으로, 극사실적인 기체, 지형 데이터를 제작하여 ‘판매’하는 서드파티 개발 업체만 전 세계에 수십개가 존재하고 있으며, 이들이 판매하는 기체, 시너리 패키지는 평균적으로 일반 게임 패키지 가격과 비슷한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좀 더 사실적인 B-747이나 A-340을 몰고 싶다면, 사용자는 수십 달러의 결제 대금을 지불하고 이들 기체를 구입해야 한다. 좀 더 재대로 된 알프스를 비행하고 싶다던가, 베니스의 상공을 여행하고 싶다고 하는 경우에도 이는 마찬가지이다. 국내의 경우, 열성적인 몇몇 유저들에 의해 단순한 상자가 있었을 뿐인 인천 공항의 극사실 디테일 시너리나, 김포 공항의 시너리 등이 공개되어 있지만, 그밖의 경우 만족스러운 퀄리티의 공개 시너리를 찾는건 매우 제한적이다.

그밖에 장르적인 특징이지만, 초보자들의 진입 장벽이 높은것 역시 문제다. 다행이 한국 발매판의 경우, 추가 한글화 패치 시디 등을 통해 온라인 튜토리얼 등의 한글화를 시도 한 점 등은 국내 배급사인 한국 MS의 의외의 친절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이 가상의 하늘이나마 맘껏 날고 싶다는 욕망을 가지고 있다면, 이 게임은 당신에게 만족할 만한 경험을 선사해 줄 것이다. 물론, 당신의 매니악한 끼를 주체 못한다면, 해외의 몇몇 매니아들이 그러하듯, 다수의 모니터를 병렬 연결하고, 게이지를 직접 제작해 설치하고, 요크와 러더를 이용하여 자신만의 시뮬레이터 센터를 제작하는 것도 가능하다(가산 탕진에 대한 걱정에 대해선 일단 뒤로하자). 당신이 이중 그 어떤류가 되었든, MS에서 제작한 이 게임은 당신에게 MS의 다른 프로그램들을 사용하면서 느꼈던 만족감 보다, 더 큰 만족감을 줄 것이다.

Previous post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Lost in Translation (2003)
Next post 빅 피쉬 Big Fish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