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s: 483
0 0
Read Time:3 Minute, 1 Second
  • 제작 : TAITO
  • 유통 : TAITO
  • 장르 : 플라이트 슈팅
  • 리뷰 타이틀버전 : XBOX360 한국 발매판(’06. 5.)

언제부터인가 비행시뮬레이션 장르는 게임 업계에서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어가고 있다. 컴퓨팅 성능의 향상은 좀 더 세밀하고 사실적인 비행시뮬레이션의 출현을 가능하게 했지만, 이는 결과적으로 현실에서 ‘복잡하기만 한’ 비행을 재현한 것에 지나지 않게 된 것이다. 물론 현실세계에서의 비행 역시 여러가지 전자 제어 장치로 인하여 예전의 그것보다 훨씬 수월해 지긴 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상대론적인 이야기일 뿐, 다년간의 교육과 훈련이 필요한 일인것은 여전히 변함없는 사실이다.

그 중 가장 고난도의 기술과 복잡한 기술의 결정체라 할 수 있는 전투기의 경우 시뮬레이션이 정교해질수록 그것은 난이도의 급격한 상승과 더불어 이에 따른 초심자의 진입 장벽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왔다. 아이러니하게도 다른 장르는 CPU의 파워가 증가할 수록 그 저변을 지속확대시켜 왔지만, 비행 시뮬레이션은 도리여 점점 시장이 축소되고 매니악하게 흘러가기만 했다.

사실적인 비행 시뮬레이션의 3요소라고 한다면, 사실적인 환경 구현(그래픽과 사운드 등의 아웃풋 오브젝트), 정교한 비행 모델(주로 항공 역학 모델 및 물리 모델), 그리고 현실감 있는 입력 체계(비행 전용 조이스틱/스로틀/패달)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나 고가의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만 마련 할 수 있는 입력 장치들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비행 시뮬레이션의 입문을 망설이게 하는 주요 걸림돌 중 하나였지만, PC환경에서는 기본 입력 장치인 키보드를 활용한 다양한 입력을 통하여 어느정도 문제 해결이 가능했다. 하지만, 기본 입력장치가 최대한 단순함을 목표로 디자인 되어진 패드가 전부인 게임기 환경에서는 현실감 있는 입력 환경을 구현한다는 것은 힘든 일이었고, 이는 CPU 파워가 상승함에 따라 가정용 게임기에서도 사실적인 환경 및 비행 모델 구현이 불가능하지 않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 쉽사리 가정용 플렛폼에서 비행 시뮬레이션 장르를 만들지 못하게 하는 요인이 되었다.

몇가지 커다란 악조건-시간이 지날수록 협소해지는 시장과 장르 특성과는 맞지 않은 플렛폼 환경-에도 불구하고 비행 시뮬레이션 제작에 대한 동경을 가지고 있던 몇몇 제작사들은 적절한 타협을 함으로써 해를 찾아내는데 성공했으며, 그 대표는 역시 Bandai Namco Games의 Ace Combat(이하 AC) 시리즈라 할 수 있다. PS1를 시작으로 PS2, PSP, XBOX360등을 거치면서 지속적으로.진화하고 있는 이 시리즈는 전투 비행이라는 요소와 게임기의 단순한 조작, 플렛폼의 성능을 최대한으로 이용하는 그래픽을 내세우면서 플라이트 슈팅(Flight Shooting)이라는 변칙 장르를 만들어냈다. 이는 비행 시뮬레이션의 높디 높은 진입 장벽을 허물어버림으로써 그간 잠재적으로 있었던 수요를 창출해내는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 비행 시뮬레이션 초심자들은 이 시리즈를 징검다리 삼아 매니악한 비행 시뮬레이션 장르에 연착륙 할 수 있었다.

Over G 역시  AC 시리즈와 같은 플라이트 슈팅 장르의 게임이다. AC 시리즈가 발빠르고 스피디한 게임 전개 및 초심자도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 상당한 리얼리티를 희생(1 소티에 사용할 수 있는 미사일의 발수가 40여발이 넘어간다)한 면과 차별을 두어 조금은 비행 시뮬레이션 장르에 가까운 게임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다. 때문에 전반적으로 난이도는 AC 시리즈보다는 높은편에 속하는 편이고, 게임 진행 또한 스피디한 진행을 원하던 사람들의 기대감을 뭉개버리기 충분할 정도로 차분하다. 하지만 기존의 PC 비행 시뮬레이션 장르에 비교를 하자면 잡다한 군더더기를 제거하고 순수하게 ‘전투’만을 즐길 수 있도록 디자인되어 있기 때문에 복잡한 비행 규정과 절차를 익히지 않고도 파괴본능을 즐길 수 있다.

AC 시리즈와 PC용 비행 시뮬레이션 장르의 중간 정도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Over G 역시 마이너한시장 안에서 나름대로의 포지션을 획득했다고 생각되어 진다. 사실상 더 이상 나오기 힘든 틈새 시장을 아주적절하게 공략했다고 하는 점에 있어서 이 시리즈(Over G는 Energy Airforce 시리즈의 연장이다)의 독창성이 발휘되었다고 생각된다. 그렇지 않았다면 어중간한 Ace Combat 의 아류작 또는 빈약한 볼륨의 PC 비행 시뮬레이션의 짝퉁 정도의 취급을 받을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XBOX360 플랫폼의 강점인 네트워크 플레이를 기본 지원하나 다양한 플레이 모드를 지원하지못하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여러 기체들을 몰아 볼 수 있다는 점과 각 기체들의 특징적인 비행 모델이 나름대로 잘 구현되어있고, 실제 지형을 바탕으로한 환경 그래픽은 플랫폼의 성능을 유감없이 발위하고 있다. 하지만 분기 선택을 이용한 단조로운 시나리오 진행과 그다지 긴장감이 없어보이는 스토리 라인은 Over G의 가장 큰 단점이다. 이제 곧 XBOX360을 기반으로 한 Ace Combat 시리즈의 최신작 Ace Combat 6 : Fires of liberation이 발매되겠지만, 최소한 그 전까지 동 플랫폼 중 최고의 플라이트 슈팅 게임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에는 한동안 변함이 없을 듯 싶다.

Previous post 디 워 D-War (2007)
Next post 기어스 오브 워 Gears of W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