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기종별 중복 심의 폐지가 시행 되었습니다만 – 항상 적용 되는게 아닙니다

작년 10월 문화체육관광부는 게임 기종별 중복 심의 제도를 폐지한다고 밝혔습니다(관련기사: 문화체육관광부, 게임 기종별 심의 폐지(2019. 10. 31) – 디스이즈게임).

이에 따라 많은 분들이 모바일 출시만 하면 타 플랫폼 진출 때 추가 심의 없이 출시가 가능할 것이라 생각하셨을 겁니다. 하지만 2020년 1월 22일 부로 적용 된 게임물관리위원회 등급분류 규정에 의하면 이는 불가능한 일이 되었습니다.

관련 규정은 제4조의 2. 그리고 별표 6 입니다. 이에 따르면 첫 심의를 어느 플랫폼으로 받느냐에 따라서 중복 심의를 받느냐 / 얼마나 받느냐가 달라집니다.

  • PC 게임 심의의 경우, 콘솔, 모바일 및 그밖의 플랫폼(아케이드 제외)에서 심의를 받지 않아도 됩니다.
  • 콘솔 게임 심의의 경우, 모바일 및 그밖의 플랫폼(아케이드 제외)에서 심의를 받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PC 게임 심의는 받아야 합니다.
  • 모바일 게임 심의의 경우, 기타 플랫폼(아케이드 제외)을 제외한 나머지 전체 플랫폼에서 심의를 다시 받아야 합니다.

멀티 플랫폼을 고려 중이신 게임 개발자 분들은 참고 바랍니다.

톰 클랜시의 디비전 Tom Clancy’s The Division

  • 개발: Ubi Soft / Massive Entertainment 
  • 리뷰 플랫폼: Windows PC
  • 발매년도: 2016년
  • 장르: TPS / 슈터 / MMORPG

그린 플루 Green Flu 라 불리는 질병이 창궐한 뉴욕. 정부 기능은 완전히 무너져 버렸고 생존자들은 각자 알아서 살아남아야 하는 상황. 플레이어는 이런 재난 상황을 상정한 비밀 요원인 디비전 The Division 의 구성원으로써 혼란에 빠진 도시의 생존자들을 구출하고, 난립한 자경대를 진압해야 하는 임무를 맡는다.

맨해튼 섬 외곽에 도착 직후 맞이하는 풍경은 공공 시스템이 무너진 도시의 을씨년스러운 풍경이다. 개인적으로 한 겨울의 눈내린 뉴욕 맨해튼의 풍경을 동경하고 자랐는데, 아마도 어린시절 봤던 영화 나홀로 집에 2 Home Alone 2 의 주인공 캐빈 Kevin 에 감정 이입했던 추억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크리스마스의 들뜨고 화려한 분위기 속에서의 모험 활극을 펼치던 주인공의 모습을 너무 동경했던 탓일까? 파손된 차량과 청소되지 않아 엉망인 거리를 홀로 돌아다니며 그 속에서 공포나 우울함을 느끼긴 커녕 아직까지도 실제 못 가본 그 도시의 거리를 맘껏 모험한다는 생각에 두근거리기만 했다. 심지어 살짝 ‘이래도 괜찮은가?’ 하고 자문할 정도의 두근거림.

게임에서 맨해튼 구석 구석을 홀로 여행한다는 마음가짐이 아니었다면 게임을 얼마나 오래 즐겼을지는 모르겠다. 총과 폭탄이 등장하는 온라인 RPG 게임의 대표작으로는 보더랜드 시리즈가 있었지만, 왠지 모르게 정감 안갔던 그 게임 보다 디비전에 호의적이었던 이유는 뉴욕이라는 도시에 대한 이런 동경 탓이리라.

그러고 보면 이런 감정이 처음은 아니다. 같은 퍼블리셔의 대표작인 어쌔신 크리드 Assassin’s Creed 시리즈 중 아직까지도 가장 좋아하는 시리즈는 (역시 동경하는 도시인) 베네치아와 피렌체를 맘껏 여행 할 수 있는 2편이다.

그나저나, 언제쯤 되어야 이들 도시의 거리를 진짜로 거닐어 볼 수 있으려나? (……)

드래곤 퀘스트: 유어 스토리 Dragon Quest: Your Story (2019)

VOD(Netflix)
2020. 02. 15.

⭐⭐⭐

드래곤 퀘스트 5를 기반으로 영화화 한 이야기. 사실 드퀘 시리즈는 최근에 리마스터 1편을 해 본게 전부이기 때문에 원작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다만, 낡은 영웅 중심 게임 스토리가 진행되길레, 그냥 추억팔이려나 싶었더란다.

영화의 엔딩이 파격이라면 파격인데, 이 파격적인 엔딩에 위대한 게임을 만든 사람과 그것을 플레이 한 위대한 유저들에 대한 경의가 담겨있다는 것 만으로도 별 하나를 더 줄 정도로 영화의 엔딩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문제는 그래봐야 별 셋일 정도로 엔딩 이전의 이야기는 매끄럽지 못한 연출 범벅. 거기에 데우스 엑스 마키나 같은 후반 전개는 좀 많이 그랬다.

원작 게임에 대해 좀 더 알기 위해 모 위키를 검색했을 때, 이 영화의 엔딩에 대해 원작 팬 무시, 게이머에 대한 훈계가 담겨있다는 내 감상과 완전히 다른 내용이 서술되어 있다. 모종의 이유로 인해 영어 더빙 버전을 자막 없이 봤던지라, 내가 잘못 들은건가 싶어 번역 자막을 확인했는데 그런 내용은 일절 없다. 그 엔딩에서 훈계나 비하를 느꼈다면 그건 그 사람의 피해망상이거나 혹은 심한 독해력 부족임이 분명하다.

해당 위키의 서술을 그대로 구글 서치를 돌려보면, 일본내 영화 개봉 당시 여러 영화/게임 관련 게시판에 돌던 카더라 식 감상이 토씨 하나 안 틀리고 다수 검색되어 나온다. 이래서 출처 없는 위키 글은 흥미 이상으로 보면 안되는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