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적이고 훌륭한 놀이를 고민하는 학부모를 위한 TRPG 안내서

부모 여러분들은 학창시절에 TRPG Tabletop Role-Playing Game 에 대해서 들어보셨나요? TRPG 일종의 역할 놀이로, 사람들이 모여 GM Game Master 가 만들고 진행하는 세계 속에서 모험을 즐기는 놀이입니다. 네,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비디오 게임 장르인 RPG Role-Playing Game 의 원형인 놀이이지요.

국내에서도 유명한 시트콤 빅뱅 이론에서 TRPG인 D&D를 플레이 하는 모습이 자주 나옵니다

해외에서는 매우 오래전부터 TRPG가 활성화 되었습니다. 가족들이나 친구들끼리 모여 모험을 즐기는 것 뿐만 아니라 대형 행사장에서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이 모여 적극적으로 교류 하기도 합니다.

국내에서는 약 25년 전 즈음 게임 잡지를 통해 게이머들에게 소개되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부흥기가 찾아왔었습니다. 이후 TRPG 룰 북(게임 규칙 설명서)이 다수 번역이 되어 서점 등지에서 팔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아직 해외에서 처럼 대중화 되진 못했습니다.

어떻게 하는건가요?

TRPG를 플레이를 하기 위해서는 1명의 GM(GM Game Master 는 게임에 따라 DM Dungeon Master 라 불리기도 합니다)과 2인 이상의 플레이어가 필요합니다.

Sargoth [CC BY-SA (https://creativecommons.org/licenses/by-sa/3.0)]

GM은 게임 진행을 이끌어가는 사람입니다. 본격적으로 게임을 플레이하기 전, GM은 플레이어가 즐길 수 있는 게임 진행을 준비합니다 – 컴퓨터 게임의 스테이지(판)를 하나 만든다고 생각을 하면 편할 겁니다.

준비된 게임을 가지고 GM과 플레이어가 게임을 시작합니다. 이 때 GM은 컴퓨터 게임에서 게임의 모든 것을 처리하는 “컴퓨터”의 역할을 맡습니다. 플레이어가 있는 장소를 설명하기도 하고, 플레이어가 만나는 마을 주민 역할을 맡기도 하고, 상인의 역할을 맡기도 하며, 지하 감옥 속 몬스터의 역할을 맡기도 하지요.

게임의 대부분은 GM과 플레이어간의 대화로 진행 됩니다. 예를 들면 아래와 같습니다.


GM: 여러분은 숲을 지나 어느 동굴 앞에 도착했습니다. 동굴 속은 깊고 어둡습니다. 여러분은 으스스한 기분에 몸이 떨립니다.
플레이어 1: 가지고 있는 횃불에 불을 붙여서 동굴로 들어갑니다. 제가 앞장서요.
플레이어 2: 저는 장검을 뽑아들고 뒤따라 갈께요.
플레이어 3: 저는 맨 뒤에서 서서 뒤를 경계 하면서 따라갈께요.

GM: 여러분이 동굴 입구를 지나 안쪽으로 깊숙히 들어왔을 때, 누군가 울부짖는 소리가 들립니다.
플레이어 1: 어떤 생명체인지 소리로 알 수 있을까요?
GM: 플레이어 1은 20면체 주사위를 던져서 성공했는지 알아보세요. 15이상 나오면 성공이에요.
플레이어 1: (주사위를 던져 20이 나옴) 성공했어요!
GM: 플레이어 1이 들어보니 고블린 무리가 여러분들을 향해 달려오고 있는 소리로 들립니다.
플레이어 1: 전투 준비! 얘들아 전투 준비 해!


대부분의 TRPG의 경우, 전투는 숫자를 기반으로 주사위를 통해 이뤄집니다. 느낌이 잘 안오신다면 보드게임을 한다고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TRPG 룰 북은 각종 무기, 전투 중 발생하는 모든 행동, 적, 마법 등에 대해 수치와 규칙으로 정리가 되어 있기 때문에, 규칙에 맞춰 게임을 진행하면 됩니다.

이게 정말 아이들 교육에 좋은가요?

아이들이 TRPG를 할 때 가장 먼저 체험하게 되는 것은 사회성 발달입니다. 게임을 하면서 동료들과 협동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됩니다. D&D Dungeons and Dragons 비롯한 많은 TRPG 게임들은, 다양한 인종, 직업을 가진 동료가 협력을 해야 게임을 원할이 진행 할 수 있도록 디자인 되어 있습니다.

비디오 게임의 RPG와 달리, 게임 내 등장하는 NPC Non-Player Character(게임 내 상인, 마을 주민 등을 생각하면 됩니다) 역시 GM이 컨트롤 하는 인격체입니다. 비디오 게임에서 하듯, 예의에 어긋난 행동을 한다면 GM의 권한으로 플레이어에게 불이익을 줄 수 있습니다. 사회에서 통용되는 예의범절을 직접 익히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요.

게임 플레이 자체를 체험의 장으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매 회 시나리오를 준비 할 때 마다, 아이들이 경험해봤으면 하는 것을 넣곤 합니다. 4회 정도 플레이를 진행하면서 아이들은, 선의로 남을 도와주면 늦게라도 보상이 돌아온다는 것, 처음 함정에 빠져 고생 했더라도 이전과 똑같은 상황이 항상 함정인 건 아니기 때문에 겁먹고 포기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몸소 체득했습니다. 자신들을 배신한 배신자를 어떻게 처분(사적 복수, 또는 법의 심판)할 지 직접 선택하면서 무엇이 좋은 결정인지 고민하게 만들기도 했지요.

사회성 발달 뿐만 아니라, 게임을 하면서 기본적인 논리력과 사고력을 키우기도 좋습니다. TRPG는 보통 GM과 플레이어의 두뇌 싸움입니다. GM은 플레이어에게 고난을 제시하고, 플레이어는 그 고난을 해쳐나가는 역할을 맡게 되지요. 싸움 뿐만 아니라, 여러 창의적인 행동, 발상으로 GM도 생각 못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TRPG 플레이의 또다른 묘미입니다.

사족이지만, 위 예시를 든 시트콤인 빅뱅 이론에서 TRPG를 하고 있는 주인공들은 대부분 미국내 유명 대학 박사 학위 소지자입니다. :-p

TRPG 게임을 위해 필요한 것

게임 규칙

게임의 규칙을 담은 책 입니다. 게임에 따라 판타지, SF, 호러, 전쟁 등 다양한 장르가 있습니다.

제가 아이들과 하는 게임은 던전 앤 드래곤 Dungeons and Dragons 입니다. 판타지 배경의 이 규칙은 최근 한국어 판이 발매되었습니다.

D&D 뿐만 아니라 다양한 게임 규칙 번역서들이 발매 되었습니다. 인터넷 쇼핑몰, 대형 서점 등에서 구매 할 수 있습니다.

주사위

게임을 진행하는데 필요한 주사위입니다. 게임 규칙에 따라 필요로 하는 주사위가 조금씩 다르긴 합니다만, 다면체 주사위 세트(4, 6, 8, 10, 12, 20면체 1세트)가 있으면 대충 커버가 됩니다.

주사위는 1인당 1세트를 가지고 있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 입문하시는 분들은 고가의 수집용 주사위 세트 보다는 염가의 주사위 세트(세트 당 5,000원 미만입니다)를 마련하기를 권장합니다.

다면체 주사위 세트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쉽게 구매 가능합니다.

게임 마스터
GM Game Master

게임을 준비하고 진행시킬 게임 마스터가 필요합니다. 게임 규칙을 어느정도 숙지하고, 이야기를 잘 꾸려나갈 수 있는 사람입니다. 가족끼리 플레이를 하려면 당연히 아빠 또는 엄마가 맡을 수 밖에 없는 포지션 입니다.

게임을 준비하거나 진행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면 처음 시작하는 사용자를 위해 제공되는 입문자 시나리오나, 인터넷 상에 공개되어 있는 시나리오를 먼저 시작하셔도 됩니다.

국내의 TRPG 커뮤니티는 새로운 참여자를 매우 반깁니다. 어려움이 있다면 커뮤니티에 도움을 요청해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GM과 플레이어

플레이어 Player

GM 이외에 게임을 플레이 할 사람들입니다. 가족이 플레이 한다면 아이들과 다른 가족 구성원이 되겠네요. 경험상 초등학교 3학년 이상이면 충분히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아이가 그린 D&D 플레이 세션 이미지- 늑대인간과 스켈레톤(우측)과 싸우고 있는 플레이어들(좌측)

D&D의 경우 GM 제외 4인 이상의 플레이어를 권장합니다만, 저는 그냥 아이 두 명과 함께 플레이 하고 있습니다.

만약 아이들이 잘 따라하고 있다면 친구들과 함께 해보는 것도 좋을 것 입니다. 다만, TRPG 플레이는 정기적인 플레이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쉬운 선택이 아닐 수 있습니다.

게임으로 분쟁을 겪는 부부를 위한 경험담

다들 익히 잘 알고 있으시지만, 우리나라에서 자녀가 게임에 빠져 있는 것을 좋아하는 부모는 없습니다. 우리가 아직 아이일 때 게임을 하는 모습만 비쳐도 부모님으로 부터 잔소리는 일상적인 레퍼토리였습니다.

어른이 되어서 내 의지와 선택에 따라 게임을 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어도 어린시절 부터 쌓여 온 트라우마는 쉽게 가시지 않습니다. 게임은 나쁜 것이라는 잔소리는 단지 가족 내에서만 끝난게 아니라, 학교, 사회 모두 똘똘 뭉쳐 안돼! 라고 소리 쳤으니까요. 트라우마가 아닌게 오히려 이상할 지경입니다.

때문에 어린시절 게임을 즐기지 않은 사람들은 게임을 즐겼던 사람들에 비해 게임에 대한 더 많은 막연한 공포를 가지고 있는 건 당연합니다. 그렇게 교육 받아왔으니깐요 지금의 부모 세대(30 ~ 40대)는 게임을 적극적으로 향유했던 아빠들에 비해 그렇지 못했던 엄마들이 게임에 대해 좀 더 막연한 공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우리 세대는 우리의 부모 세대(60대 이상)들이 가지고 있었던 게임에 대한 무지막지한 공포에 비하면 막연히 안좋다는 인상에 그친다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제 아이들의 친구들의 경우 게임 플레이 문제로 트러블이 있다는 이야길 종종 듣습니다. 이건 여러분들이 이미 어렸을 때 익숙하게 겪었던 일이 대물림 되는 것 입니다. 별 수 있나요, 지금 부모들이 어렸을 때 배운게 그런건데요.

게임을 싫어하는 아이 엄마 vs. 게임에 환장한 아이 아빠

소제목을 이렇게 뽑았습니다만, 자녀가 있든 없든 관계 없이 부부 사이에 게임 문제로 트러블을 겪는 가정이 대단히 많습니다. 게임기를 몰래 가져다 팔거나, 심지어는 함부로 내다 버리는 극단적인 사례를 들고 올 필요도 없이 게임 회사가 대놓고 아내 몰래 게임 하는 현실을 풍자하는 광고를 내보내고 (그게 옳든 그르든 간에) 그것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 역시 게임에 대한 잘못된 인식-공포에서 시작을 하고 있지만, 게임을 컨트롤 하려는 부모 vs. 한 판만 더 하려는 자식과의 관계와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게임에 부정적인 인식에 더해 상대에 대한 존중 문제로 시작해, 자기 삶에 대한 권리 문제, 자존심 싸움에서 결국 성격 차이라는 부부 관계를 정리하는 마법의 단어로 끝나곤 하지요.

이 이슈가 있을 때 게이머들은 결혼해서도 탄압 당하는 서브컬쳐의 현실에 대해 감정 이입을 합니다. 말도 안되는 당혹스러운 사례들을 접하기도 했지만, 사실 저는 부부 관계에 대해서는 양쪽 모두의 이야기를 들어봐야 한다 생각하며, 그게 불가능하다는 걸 잘 알기 때문에 특정 사례에 대해 함부로 평가하며 가타부타 이야기를 하진 않으려 합니다.

대신 제 경험담을 이야기해 보도록 하죠.


게임을 만들지만 게임을 자유롭게 못하는 아빠

저는 게임을 만듭니다. 게임을 즐기기도 하고, 업무에 참고하기 위해 게임을 해보기도 합니다. 어쨌든 게임을 하는게 자연스러운 입장이지만, 반대로 제 아내는 게임을 별로 하지 않습니다. 게임에 대해 약간의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일반적인 대중에 속합니다.

사실 저 역시 결혼 이후 게임을 예전 처럼 속시원하게 하지는 못했습니다. 아이가 없던 신혼 때에는 게임을 하지 않는 아내와의 보조를 맞추기 위해서 스스로 게임 시간을 줄였습니다. 아내가 첫째를 임신한 이후에는 태교를 이유로, 첫째와 둘째가 태어난 이후 부터는 육아 때문에 게임을 할 정신이 아니었습니다.

아이가 어느 정도 자라고 난 뒤에 조금씩 여유가 생겼지만 관성은 오래갔습니다. 사실 아이가 초등학교를 들어간다고 하더라도 아이의 교육 문제로 인해 맘 놓고 게임 할 여유는 없습니다. 집안일을 하고,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다 보면 아이들 재울 때 지쳐 쓰러지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래도 운 좋게 정신력과 카페인 믹스로 버티거나, 부모님 찬스로 아이들을 돌보지 않아도 되는 잠깐의 시간이 생기긴 합니다. 그런데 그 때 게임을 하는 저를 바라보는 아내의 시선이 매우 불편합니다. 노골적으로 게임을 하지 말 것을 강요 받는 상황도 자주 있습니다. 당연히 이 말도 안되는 상황에 짜증도 내고 설득을 하기도 했습니다만, 아내는 전혀 움직이지 않았었습니다.

아내는 여느 사람들 처럼 게임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결혼 전 부터 제가 게임 만드는 일을 할 것을 인지하고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란 것도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게임을 하는 것 자체를 시간 낭비나 심지어는 게임 제작과는 전혀 관계 없는 쓸데없는 일로 치부하면서 화를 내는 경우도 많았었습니다. 솔직히 제 입장에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들의 연속이었습니다. 저는 많은 다른 게이머 처럼 아내의 게임 혐오가 저런 행동의 근본 원인이라 생각했지요.

게임 혐오가 아닌 부부 관계의 파탄이 문제

자, 잠깐 논리적으로 생각해 보겠습니다. 제 아내는 제가 하는 일, 제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연애 때에도, 결혼 후 짧은 신혼 기간 동안에도 제가 게임을 하는 것을 존중하고 있었습니다. 게임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좋아한다고 하니 그것을 충분히 존중하는 마음은 가지고 있었습니다.

두 아이가 가족에 포함된 이후부터 사실 저희 가족의 여건은 크게 좋지 않았습니다. 저는 돈 안벌리는 일을 수년 넘게 계속 하고 있었고 그 와중에 아내는 직장을 다니랴(나중에 휴직을 하긴 했습니다), 아이를 돌보랴, 가족을 위해 헌신 했습니다. 겉보기에는 멀쩡해 보였지만 사실 둘 다 정신적으로 코너에 몰려 있었습니다. 이 상태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냐면 대놓고 치고 박고 싸우는게 아니라 서로 무의식적으로 순간 순간 상대의 신경을 긁게 됩니다.

골치 아픈건 그렇게 서로 감정 소모를 하다보니 예전처럼 터놓고 대화를 할 수가 없게 된겁니다. 그리고 서로 상대에 대한 존중은 진즉 포기 한거죠. 그렇게 되면서 아내는 저의 게임 라이프를 저는 아내의 감성을 서로 공격 대상으로 삼고 있었던 겁니다.

사실 부부 관계가 파탄이 났다는 신호는 매우 오래전 부터 있었지만, 저희 부부는(특히 그 중 제가) 그 신호를 의도적으로 무시했습니다.

남들도 살면서 그 정도 다툼은 있어.
아이들 있는데 좀 더 참으면 돼.
뭐, 우리가 치고 박고 싸우는 것도 아닌데 이 정도면 양호하지.
우린 문제 없어.

같은 것이죠.

그러니 문제의 원인을 상대의 게임 혐오에 있다고 잘못 판단을 내린겁니다.

이야기의 끝

사실 이러한 인과 관계를 알게 된건 최근의 일입니다. 저희 두 사람 모두 현실을 직시하고 부부 관계를 회복하면서 자연스럽게 제 게임 라이프는 결혼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놀라운 것은 게임을 해야 하는 당위성을 논리적으로 설명할 필요도, 취미에 대해 강변할 일도 없이 그저 자연스럽게 관계가 회복되면서 문제가 점차 사라지고 있단 점입니다(사실 잠깐 생각해 보면 당연한 일 입니다).

문제의 원인이 게임 혐오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건 쉬운일이 아닐 겁니다 – 사실 저는 외부의 도움을 받은 다음에야 알 수 있었습니다. 인지가 어려운 이유는 다른게 아닙니다. 엉망진창임에도 불구하고 우린 괜찮아 라고 상황을 좋게 해석하려 하는 인간 본성 때문입니다.

게임 라이프로 인해 부부 관게에 심각한 트러블이 있습니까? 게임 이전에 다른 문제는 없는지 다시 한 번 살펴보세요. 되도록이면 외부 전문가의 조언을 받는걸 권장 합니다. 경험에 의하면 진짜 문제는 다른데 있는데다, 그 문제를 스스로 찾는 건 많은 어려움이 뒤따르더군요.

그럼 이만 저는 게임 하러 갑니다.

비바 피냐타

빌 게이츠의 딸도 푹 빠진 바로 그 게임!(?)

이 게임은?

  • 엑스박스 360, 엑스박스 One, Windows PC로 즐길수 있어요.
  • 엑스박스 360 및 엑스박스 One 버전은 마이크로소프트 온라인 스토어에서 구매 할 수 있어요.
  • 대한민국에서 2006년에 발매 되었고, 전체 이용가 등급을 받았어요.
  • 오리지널 버전은 자막, 음성 한국어가 지원되어요.

비바 피냐타는 자신만의 정원에서 피냐타라 불리우는 동물 인형들을 키우며 정원을 꾸미는 게임입니다. 2006년 발매작이니 나온지 벌써 13년이나 된 게임이긴 하지만, 아직 어린 아이들에게 쏘고 부수는 단순한 게임들이 부담스러운 부모라면 이 게임을 선택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플레이는 조금 복잡합니다. 자신의 정원에 찾아오는 동물들을 유인해 길들이고, 동물들이 사는 집을 설치하고 번식시킵니다. 이 동물들을 먹이기 위한 식물, 나무 등을 길러내기도 하지요. 일정한 조건을 맞추면 정원이 좀 더 커지거나, 새로운 동물들이 정원을 방문하는 식으로 플레이가 진행 됩니다.

정원을 꾸미는데 방해되는 적들이 등장하기도 합니다만, 이들은 직접 쫓아내거나 정원 관리인들을 고용해 내쫓을 수 있습니다. 초등학교 미만 자녀들이 즐기기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원체 귀여운 피냐타들이 등장하는데다, 음성까지 한국어 지원이 되어 게임 방법을 친절히 설명하므로 아이들이 크게 어려워 하진 않았습니다.

아이들의 플레이를 지켜보는 것 만으로도 즐거운 게임

한단계 한단계 멋진 정원을 만들기 위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옆에서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게임을 같이 한 것 처럼 충분히 즐겁습니다. 아마도 현세대 게임들과 견줘도 밀리지 않는 아름다운 그래픽이 한 몫을 하는 것이겠지요.

저희 집에는 두 아이가 이 게임을 플레이를 했는데, 처음에는 하나의 정원을 가지고 서로 번갈아가며 게임을 진행했습니다. 서로 먼저 알아차린 것을 공유하면서 이렇게 하자, 저렇게 하자 의견을 나누면서 게임을 진행하는 모습을 보일 때는 ‘아, 이 아이들이 장차 사회에서 의견을 교환하며 일 하는 모습이 이렇겠구나’ 같은 근거 없는 뿌듯함 같은 걸 느끼기도 했었습니다 –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결국 각자 정원을 따로 만들어버리더군요. 부모의 착각이란게 항상 과대망상에서 시작하는 건가 봅니다.

매우 어린 연령에서 부터 시작해도 부담 없는 게임이므로, 아이의 첫 게임으로 무엇을 고를까 고민중이신 부모라면 좋은 선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