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란 투리스모 스포트 Gran Turismo Sport

  • 개발: Polyphony Digital
  • 리뷰 플랫폼: Play Station 4
  • 발매년도: 2017년
  • 장르: 레이싱 / 드라이빙 시뮬레이터

그란 투리스모에서 보이는 각종 차량을 볼 때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아름답다”다. 이 시리즈는 차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해 집요하게 애정을 쏟아부었다는 느낌이다. 차량 모델링의 정교함이나, 그래픽의 퀄리티, 사실성을 이야기 하는게 아니다. 뭐라 객관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그 느낌은 여타 다른 레이싱 게임들에서 느낄 수 없다.

그란 투리스모에서의 차에 대한 표현은 마치 하나의 예술품을 다루는 것 처럼 느껴진다. 대중적인 베스트셀러 카든 그저 달리는 미학을 위해서 만들어진 슈퍼 카가 되었든 모든 차는 예술이다. 라고 주장하는 이 게임은 차에 경외감을 가지고 숭배하게 만든다-반면에 다른 여타 레이싱 게임들은 차는 즐기기 위한 것이라는 철학이 매우 강하게 드러난다.

차를 바라보는 시선의 차이. 이것이 그란 투리스모 시리즈를 장수하게 만든 가장 큰 요인이었을까?

포르자 호라이즌 4 Forza Horizon 4

이 게임은 경쟁적인 레이싱 보다는 맘껏 달린다를 추구하는 게임이다. 맑은 날 창문을 열고 음악을 들으며 한적한 시골길을 내달린다는 좋은 기분을 충분히 만끽 할 수 있을 만큼 포르자 호라이즌 4의 드라이빙 경험은 매우 즐겁다.

  • 개발: Playground Games
  • 리뷰 플랫폼: XBOX One
  • 발매년도: 2018년
  • 장르: 스포츠 / 레이싱

내가 그란 투리스모 시리즈 같은 전통파 레이싱 게임을 좋아했던 이유는 사실 자동차를 좋아한다거나, 폭주를 즐기기기 때문이 아니었다. 그래 맘껏 달리는 것 참 좋아하긴 하는데, 여전히 실제 운전을 할 때는 과속 보다는 연비를 더 걱정하고, 아이가 생긴 이후 부터는 운전은 더욱 조심스럽게 하게 되었다 – 그런 것 치고 점점 연비와 운전 습관이 안 좋아진다는 느낌적인 느낌이 있긴 하지만.

다시, 원래 이야기로 돌아와서, 전통파 레이싱 게임은 나 자신과의 치열한 싸움이라는 감정을 불러일으키는데 이 지점이 항상 좋았다. 골드 트로피를 따기 위해 필요한 0.005초를 어떻게든 벌기 위해 코너 라인을 유지하기 위해 버럭버럭 애를 쓴다. AI와의 경쟁도 마찬가지. 수십번의 재도전 끝에 최고 기록을 갱신할 때의 벅찬 느낌은 내 스스로를 고무시킬 때가 많다.

포르자 호라이즌 4는 레이싱 게임이지만, 원작 시리즈인 포르자 모터스포츠나 앞서 언급한 그란 투리스모 시리즈와는 달리 스트리트 레이싱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아니, 이 게임은 경쟁적인 레이싱 보다는 맘껏 달린다를 추구하는 게임이다. 맑은 날 창문을 열고 음악을 들으며 한적한 시골길을 내달린다는 좋은 기분을 충분히 만끽 할 수 있을 만큼 포르자 호라이즌 4의 드라이빙 경험은 매우 즐겁다. 이 게임으로 힐링 되는 느낌을 받는 것은 개인적으로는 사실 대단히 의외였었다.

게임에서 힐링이나 기능성에 대한 키워드를 꺼내 들 때 마다 게임은 항상 힐링이 되지도, 기능적이지도 않곤 하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다. 그렇게 단어에 목매지 말자. 충분히 즐거운 게임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게임이란 간단한 사실을 우리는 너무 자주 잊는 것 같다.

Cover Story: 프로젝트 고담 레이싱 4 Project Gotham Racing 4

…… 하늘을 올려다 본다. 잔뜩 흐린 하늘은 곧 비를 쏟아 부을 것 처럼 일렁이고 있었다. 하아… 날씨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는다. 하지만, 레이스 직전의 긴장감은 수백번을 반복해도 여전했다. 긴장이 섞인 한숨을 내뱉자, 하얀 입김이 찬 공기를 따라 길게 뿜어져 나왔다.

“레이나씨! 준비 다 되었어요.”

뒤를 돌아보자 소년이 웃으며 바라보고 있다. 그가 건내주는 헬맷을 받아들고 그녀의 애마(붉은색의 야마하 YZF-R1) 의 상태를 최종 점검해 본다. 소년은 애써 태연한 표정이었지만, 사실 소년에게 이때 만큼 긴장되는 순간도 없다.

“음, 좋아…”

바이크에 올라타고 핼맷을 착용한다. 소년을 바라보니 그녀의 한마디에 크게 만족 한 듯 미소를 짓고 있다. 시동을 걸고, 스로틀을 당겨본다. 경쾌한 엔진음이 차고 전체에 울려퍼진다.

소년에게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워보이고는, 천천히 차고를 빠져 나온다. 밖은 이미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다. 힘든 레이스가 되겠는걸?


프로젝트 고담 레이싱 4의 표지는 시리즈 특유의 강렬한 붉은색을 가진 차량의 옆 모습-전면부 휠과 차체 일부-을 제품의 로고와 함께 묘사해 두고 있다. 빗길을 내달리는 듯, 물방울이 잔뜩 튀고 있는 차체에는 차량의 바로 옆을 달리고 있는 것으로 추측되는 바이크가 반사되어 비춰져 있다. 눈치가 빠른 사람이라면 표지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을 금방 알아챌 것인데, 바로 시리즈 최초로 적용된 날씨 변화 시스템과, 차량 대 바이크의 레이싱에 대한 표지 그림인 것이다.

스마트한 표지임에는 분명하지만, 문제는 강렬한 붉은색 때문일까, 아니면 반사광으로 흐릿하게 비춰진 바이크의 모습 때문이랄까, 보고 한 순간에 ‘아!’ 할 정도의 임팩트는 없다는 게 조금은 아쉬울 따름. 후속작은 불투명 하지만, 좀 더 업그레이드 된 신작으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