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 Zack Snyder’s Justice League (2021)

  • VOD (올레 TV)
  • 2021.03.21.

평가: 4/5

SNS에서 먼저 본 사람들의 반응을 보면서 “에이,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감독판이 영화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어?” 라고 생각했는데, 이건 진짜 새 영화다. 아니 대체 2017년작 영화는 무슨 짓을 저질렀기에 결과가 그 모양인가요?

사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스나이더 컷 저스티스 리그가 평가 받기 좀 더 유리한 환경임은 부정 할 수 없다. 풍족하다 못해 낭비하는 거 아닌가 싶은 4시간이라는 러닝 타임에 애초에 2017년작의 평가가 너무 엉망이어서 기대치 0으로 시작한 것 역시 어드밴티지 아닌가. 사실 그러한 환경적인 요인이 아니라면 아무리 잭 스나이더라도 2017년작을 평작 이상으로 만들긴 어려웠지 않았을까 추측해 본다 – 사실 감독의 전작인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역시 명작이라고 하기에는 좀 어려운 편이고.

다크 나이트 The Dark Night (2008)

  • 감독 : Christopher Nolan
  • 출연 : Christian Bale, Heath Ledger, Maggie Gyllenhaal, Gary Oldman, Morgan Freeman
  • CGV 용산 5관에서 관람 (M열 24번 1회 07:50 2008. 08. 09.)

Christopher Nolan의 Batman 시리즈의 미덕은 Tim Burton 이후의 Batman에게서 볼 수 없었던 Batman의 개성이 나름 분명하게 존재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번 작품에서는 그 미덕이 Batman에게만 그친 것이 아니라 악당인 Joker와도 서로 교감을 하면서 시리즈 사상 초유의 복잡하고 미묘한 악당을 만들어냈다. 덕분에 광기 보다는 장난기가 가득했던 이전의 악당들과는 달리, 이번 작품의 Joker는 광기의 화신이 되어 돌아왔고, 영화는 등장인물간의 심리변화를 상당히 리얼하게 표현하고 있다.

이렇게 어둡고 음침한 Batman이라니, 예전 같았으면 생각도 못할 일을 감독은 해낸 것 같다.

배트맨 비긴즈 Batman Begins (2005)

  • 감독 : Christopher Nolan
  • 출연 : Christian Bale, Katie Holmes, Liam Neeson, Gary Oldman, Cillian Murphy
  • 오리 CGV 11 6관에서 관람 (F열 13번 1회 08:50 2005.06.25)

요즘 헐리우드 시리즈 물들은 점점 과거로의 회상을 즐기는 것 같다. 뭐, 일부에서는 소재가 떨어졌다느니 하는 소리들로 비아냥거리는 것 같지만, 어찌 되었든 그 남자나 그 여자의 과거를 알고 싶어하는 건 누구나 마찬가지이니까, 그리 나쁜 선택은 아니라고 본다.

배트맨 시리즈는 그간 팀버튼의 1편과 2편의 이미지가 너무 강렬하게 박혀버린 나머지, 조엘 슈마허가 메가폰을 잡은 3, 4편 들은 전작의 이미지를 떨쳐버리지 못한 나머지 자멸하는 경향을 보였었다. 최신작들에 대한 실망이랄까. 그런것 때문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그는 메멘토와 인썸니아의 감독이기도 하다)이니까… 라는 점 때문에 기대치가 높았다는건 부인 할 수 없다.

전반적으로 투박하고 강인한 이미지의 배트맨 비긴스는 팀 버튼이 창조해낸 배트맨과 고담시의 이미지를 적절히 승계해가면서 감독 자신만의 색깔을 덧입혀 상당히 색다른 영상들을 보여주고 있다. 상당히 멋지고 근사한 영웅의 데뷔 이야기는 시작이라는 새로움을 관객에게 안겨줄 수 있다고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