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Call of Duty: Modern Warfare

그가 전쟁 범죄, 백색 테러를 저지르는 악당인 건 게임 내내 노골적으로 표현된다. 하지만 그 행동에 대한 개연성 묘사가 전혀 없다 보니 바르코프의 조국 러시아가 무능에 가까울 정도로 방치하는 상황 자체가 어처구니가 없어진다.

  • 개발: Infinity ward
  • 리뷰 플랫폼: PC
  • 발매년도: 2019년
  • 장르: FPS

콜 오브 듀티 시리즈가 미래 전쟁물로 가기 시작하면서 점차 개인적인 관심이 뜸했었다. 아마 블랙 옵스2(2012년 작) 고스트(2013년 작) 언저리 쯤인 듯 하다. 이유는 몰입감도 조금씩 떨어지고 있었고, 크게 와닿지 않는 스토리, 10편 가까이 즐겨온 데 데한 피로감. 이런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었다.

이번 모던 워페어(리부트) 신작에 대한 정보가 들려 왔을 때, 시리즈에 대한 저런 편견이 사라졌던 건 아니었다. “굳이 이걸 할 필요가 있나” 싶은 생각이 깨진건 그냥 개인적인 변덕이다. 그래, 게임 고르는데 뭐 이유가 있나.

싱글 플레이는 확실히 명불허전. 블록 버스터 전쟁 영화를 직접 체험하는 듯한 시리즈 전통의 감각은 여전하다. 제로 다크 서티, 13시간 등의 최신의 실화 바탕 블록버스터 영화들의 명장면과 연출을 따온 것은 물론, 시리아 내전이나 ISIS 준동, 런던 테러 같은 실제 사건들에서 모티브를 가져다 썼다.

달라진 점이라면 이전 시리즈인 모던 워페어 2 의 ‘노 러시안’ 미션 같이 윤리적인 딜레마 혹은 쇼크를 주기 위한 미션들이 게임 전반에 들어가 있다는 것이다. 도심지, 피아 구분이 안되는 상황을 통해 플레이에 제약을 만들고, 윤리 도덕적인 선택지를 주고 이를 선택하게 만드는 등 전쟁을 무조건적으로 화려하게 만들지는 않겠다는 제작진의 의지가 보이는 부분이 아닐까 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복잡한 현대 전장에서 선과 악의 구분은 어떻게 지을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기 위해 정작 진짜 악을 묘사하는데는 실패했다. 본 작의 최종 악으로 등장하는 러시아의 바르코프 장군의 악행은 개연성 표현이 거의 전무하다 보니(고작해야 어머니 러시아에 테러리스트가 들어와선 안된다는 말 한마디가 전부다), 덕분에 악당으로서의 개성도 거의 없다시피 하다. 그가 전쟁 범죄, 백색 테러를 저지르는 악당인 건 게임 내내 노골적으로 표현된다. 하지만 그 행동에 대한 개연성 묘사가 전혀 없다 보니 바르코프의 조국 러시아가 무능에 가까울 정도로 방치하는 상황 자체가 어처구니가 없어진다. 아니 공개적으로 대놓고 돌아다니는 현직 장군을 잡는데 타국의 특수부대원들이 직접 개고생해서 들어가 목을 따야 한다고?


여담으로 도심 테러를 배경으로 한 피커딜리 미션, 전쟁 범죄를 표현한 고향 미션 등을 플레이 할 때, 문득 시리아 내전 당시 각종 구호 단체에서 현지 인력 파견 전 VR 등을 통해 전장을 체험시킨다는 뉴스를 본 기억이 떠올랐다. 이런 잔혹상에 대한 실감나는 체험이 그저 흥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면, 현대의 게이밍 기술은 메시지를 전달하기에 최고의 수단이라는 믿음이 더 굳건해졌다.

해운대 (2009)

  • 감독: 윤제균
  • 출연: 설경구, 하지원, 박중훈, 엄정화
  • CGV 용산 2관에서 관람(H열 12번 2009. 07. 24. 7회 21:50)

좋다. 첫 장면부터 말도 안되는 설정(악천후에 잘도 헬기가 돌아다니는 상황 같은 디테일)은 그냥 웃으면서 넘길 수 있다. 한꺼풀씩 보여질 수록 부족해 보이는 특수 효과들도 그냥 그러려니 했다. 그러나 진짜로 이 영화에서 내가 용서 못하는 건 뜬금없는 시나리오들이다. 감독은 두사부일체나 지금이나 시나리오면에서는 발전한게 전혀 없다. 한국형 재난 영화라고? 초반 코미디로 발라 놓고 억지로 울리려는 레퍼토리는 감독 취향이지 한국형이랑 무슨 관계란 말인가?

미안하다 해리포터. 차라리 니 시나리오는 양반이었어. (……)

터미네이터 – 미래 전쟁의 시작 Terminator Salvation (2009)

  • 감독: McG
  • 출연: Christian Bale, Sam Worthington, Moon Bloodgood, Helena Bonham Carter
  • CGV 용산 4관에서 관람(G열 8번 2009. 05. 22. 6회 19:55)

액션은 강렬하고, 내용은 빈약하다. 즐기기엔 나쁘진 않지만, 싹둑 싹둑 잘라먹고 진행하는 맛은 좀 많이 거슬린다.

액션의 연출은 정말 대단하고 멋지긴 한데. 좀 그 뿐. 딱 그 뿐이다. 오히려 화려한 액션 덕분에 영화가 지나치게 짧게 느껴졌달까. 뭔가 맛있는 음식을 먹다가 포만감이 오기 한참 전에 끊긴 느낌. 그래도 3편 만큼 실망한 건 아니니 그걸로 위안삼을까…

#. Helena Bonham Carter의 등장은 의외. 반갑습니다. (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