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 프론티어 Triple Frontier (2019)

  • VOD (Netflix)
  • 2020.10.08

평가: 3.5/5

국가와 조직에 충성을 다했지만, 얻은 것은 명예 뿐인 사람들이 모여 온갖 정당화를 붙여가며 정의로운 척 하지만 결국 한낱 범죄에 불과하고 그 현실의 끝은 시궁창이라는 이야기가 꼭 퇴역 군인들 같은 특수한 소재로만 나올까 싶다가 갑자기 이런 이야기가 떠오르는거다.

제4차 산업의 역군이라며 국가에 의해 양산된 베테랑 프로그래머가 자신을 토사구팽한 해외 게임사의 비트코인을 한탕 하기 위해 모여 온갖 신체적, 정신적 고난 끝에 해킹에 성공하지만, 결국 전자 지갑이 든 중국산 USB가 말썽을 일으켜 아무것도 못 건지고 집으로 돌아오는 이야기.

다들 분위기만 다르지, 결국 비슷 비슷한 삶이 아닌가 싶다.

테넷 Tenet (2020)

  • 롯데시네마 수지 3관(E열 10)에서
  • 2020. 10. 02. 22:15

평가: 4.5/5

반 년을 넘어 무려 9개월만에 조심스럽게 찾은 극장에서 본 크리스토퍼 놀란 Christopher Nolan 감독의 신작. 대중에게 익숙하지 않은 소재로 단순한 사항을 복잡하게 꼬아 관람객들의 지적 허영을 한계까지 밀어붙이는 그 다운 영화. 물론 나쁘단 이야기가 아니니 오해는 금물.

로버트 패틴슨 Robert Pattinson 은 뭔가 이미지가 많이 달라진 느낌이다.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2 The Last of Us Part II

  • 개발: Naughty Dog
  • 리뷰 플랫폼: Play Station 4
  • 발매년도: 2020년
  • 장르: 액션 어드벤쳐

게임을 플레이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주변에서 들려오는 이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온전히 차단하는 일이었다. 그래도 어찌어찌 성공해서 엔딩을 볼 때 까지 큰 스포일러 당하지 않고 넘어온 것은 다행이긴 했지만. … 개인적으로 플레이가 이렇게 괴로운 게임은 거의 처음이 아니었을까?

언차티드와 같은 액션 어드벤쳐 장르에서 인간성, 삶, 죽음, 그리고 복수를 다루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 아닌가 한다. 이 게임에서 이벤트 컷 신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와 플레이의 괴리감은 굉장히 큰 편으로, 컷 신에서 캐릭터에 감정을 이입하다가도 이를 왕창 깨 먹는 사실상 선택지 없는 플레이는 ‘뭐 이딴…’ 이란 말이 매 전투 때 마나 나오게 만들더라.

1편을 플레이 하면서 중요한 선택을 할 수 없다는 부분에 대해 아쉬움이 있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그 중요한 선택을 할 수 없는 부분들이 매우 짜증이 났다. 선택 부재 자체보다, 선택을 못하게 막아둬 놓고는 온갖 부정적인 결과들을 플레이어에게 쏟아내는게 뭔 짓인가 싶더라. 솔직히 플레이어를 감정적으로 악랄하게 다루고 싶었나 생각되게 만들 정도였다.

꿈도 희망도 없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라오어 2가 처음인가 하면, 영화나 소설 같은 매체에서는 진즉부터 유행처럼 다뤄지긴 했다. 하지만 그런 매체들이 여태 괜찮았던 이유는 어쨌든 그걸 보는 사람들은 제 3자의 입장에서 “안전”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게임을 통해 주요 주인공들을 직접 조작하는 체험을 한다. 하지만 제작진은 주인공들의 거지 같은 심리를 한번 느껴보게 할 생각으로 게임 플레이에 “선택”을 치워버림으로써 심리적 안전판을 노골적으로 지워버렸다. 플레이 이후 트라우마를 느낀다는 사람들의 평가는 아마 이런 것에서 기인하는 것 일테다.

그런 심리적인 학대가 이 게임의 무의식적인 제작 비전이 아니었을까? 아마 제작진은 그렇게까지 심각하게 생각하진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게임은 그런 숨겨진 비전을 매우 높은 퀄리티로 훌륭하게 완성해냈다. 이 게임은 분명 예술이다. 하지만 게임에서 심리적으로 난타당한 플레이어들이 여기에 동의 할 여력이 있을지는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