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스 갬빗 The Queen’s Gambit (2020)

  • VOD (Netflix)
  • 21. 04. 20.

평가: 4/5

아주 오래전 지인들에게 이야기 하듯, 성장 드라마는 내가 매우 좋아하는 이야기 중 하나다. 그러니 이 드라마를 좋아하지 않을 수 없지.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결국 인간은 누구나 하나 씩 결점은 가지고 있는 법.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을 그려내는 것이 천재에 대한 이야기를 다룰 때의 기본기 같은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착수 후 상대를 바라보는 베스 하먼의 표정을 볼 때 마다 심장이 멎는 기분이 들었다

더 크라운 시즌 4 The Crown S4

  • VOD (Netflix)
  • 2020. 12. 12.

평가: 4.5/5

실제 영연방의 수장이자 현 영국왕인 엘리자베스 2세 치하의 왕실을 배경으로 한 역사 드라마 더 크라운의 최신 시리즈가 공개 되었다. 이번 시즌은 대처 총리 집권기를 바탕으로 1980 ~ 90년대의 왕실의 핫 이슈중 하나였던 다이애나 황태자비에 대한 내용이 중심이다.

동시기에 어린 시절 기억을 떠올려보면, 영국 왕실에 대한 뉴스는 국내에서는 가십 정도로 다뤄지곤 했기 때문에 정말로 딴 세상 이야기 정도로 느껴졌는데, 이번 시즌 4를 보면서 느낀 감정은 ‘와 이거 부부의 세계 뺨치는 이야기인데?’ 싶더란 것. 물론 드라마는 드라마이므로 실제와 다른 부분이 꽤 많이 존재 할 거라 생각하지만, 지금도 충격인데 당시는 더 충격이었겠구나 싶기도 하더라.

마거릿 대처 수상 역할로 국내에서는 엑스파일의 데이나 스컬리로 유명한 질리언 엔더슨이 맡아 열연을 했는데, 처음에는 진짜 질리언 엔더슨이 맞나 싶을 정도로 실제 대처 수상과 높은 싱크로를 보여줘서 매우 놀랐다. 하지만 사실 더 놀라웠던 건 엠마 코린이 맡은 다이애나 황태자비 역. 두 시즌마다 시대가 바뀌면서 출연 배우도 바뀐다고 하며, 다음 시즌의 다이애나는 테넷에서 열연한 엘리자베스 데비키가 맡는다고 하니 그것도 나름 기대 된다.

공각기동대 S.A.C. 2045 시즌 1 Ghost in the Shell: Stand Alone Complex 2045 S1

  • VOD (Netflix Original)
  • 2020. 05. 02.

평가: 4/5

공각기동대 S.A.C. Ghost in the Shell: Stand Alone Complex 는 일본 SF / 사이버펑크 만화 공각기동대를 원작으로 한 TV 애니메이션으로 2002년 첫 시리즈가 방영되었다. 이후 2기 2nd G.I.G, 2006년 단편 SSS Solid Solid State Society 를 끝으로 더 이상의 시리즈는 나오지 않았다 – 이후 리부트이자 프리퀄 시리즈인 공각기동대 어라이즈 Ghost in the Shell: Arise 가 나오긴 했지만, 리부트 답게 S.A.C.와는 무관하다. 때문에 S.A.C.의 14년만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공개는 의외였다.

국내를 비롯한 해외에서는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극장판 작품이 가장 유명하지만, 개인적으로 S.A.C. 를 공각기동대 작품 중 가장 좋아한다. 원작 만화를 좋아하는 팬들은 모든 작품들에 대해 한가지 씩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는 듯 하지만, 원작 만화를 본 적은 없다보니 그런 저항감은 없다.

S.A.C. 시리즈를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전뇌화, 사이보그 등 근미래에 대한 소재가 등장하지만, 실제 직접적으로 다루는 주제는 현시대의 문제를 깊게 다룬다는 점 때문이다. 이번 2045 역시 마찬가지로 아프가니스탄 전쟁, 시리아 내전을 모사한 듯한 “지속 가능 전쟁”을 배경으로, 가상화폐, 전 세계적인 우경화, 선진국의 노령 인구 증가, 경제 위기 등의 내용을 적절하게 믹스하고 있다.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내용을 하나 하나 곱씹어보는 것 만으로도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지적 유흥의 재미를 준다.

반가운 새 시리즈의 등장이지만 아쉬운 점이 없진 않다. 일단 첫 트레일러 영상 발표 직후 팬 사이에 불거진 이른바 “공각기동대 또봇 에디션”의 문제. 실제로 영상의 디테일을 찬찬히 살펴보면 그렇가 나쁘지 않은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캐릭터 움직임이나, 표정 등의 부분에서 불쾌한 골짜기가 눈에 자주 띈다 – 사실 또봇 에디션이라고 하기엔, 또봇이나 헬로 카봇의 최신 시리즈의 움직임이나 표정 연출이 2045보다 더 뛰어나다.

그리고 또 다른 아쉬운 점 하나는 2002년 첫 작품부터 흐르던 작품의 보수적인 정치색 부분이다. 이번 2045에서도 일본 우파의 흐름인 “정상 국가 / 보통 국가”에 대한 내용이 은연중 내비치고 있다. 국제 정세 설정도 상당히 낡은 편인데, 2002년 작품 배경을 그대로 가져오다 보니 어쩔수 없는 일이긴 하더라도 지금 현실 상황과 비교해서 생각을 해보면 헛웃음이 나올 수 밖에 없다.

사실 S.A.C. 시리즈에 묘사되는 공안 9과라는 조직은 초법적인데다, 민주주의 국가의 기본 원칙인 3권 분립 같은건 아에 지키려는 노력조차 안 한다. 구성원 개인의 윤리 / 도덕에 기대 돌아가는 엘리트 주의 집단이란게 이른바 보수 우파의 전통 가치에 가장 잘 부합하는 존재다.

18년전에는 이런 조직에 대한 환상을 품고 있었던 적이 있었다만, 이제는 그다지 공감되지 않는다(코로나 19 사태 극복에 소수 엘리트가 아닌 보통 영웅들의 헌신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하지만 환상을 환상으로 소비하는 것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