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타운 Elizabethtown (2005)

  • 감독 : Cameron Crowe
  • 출연 : Orlando Bloom, Kirsten Dunst, Susan Sarandon, Alec Baldwin, Jessica Biel, Judy Greer
  • 매체 : DVD (Code 3) – 대여

지구가 반쪽이 나는 듯한 대실패를 저지르고, 회사에서 잘린 직후 자살을 결심한 때, 고향을 방문중이시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비보를 듣는다. 수다스럽고 정서 불안 증세를 보이는 어머니와 그런 엄마를 걱정스럽게 생각한 나머지 히스테릭한 증세를 보이는 동생을 뒤로하고, 아버지의 장례를 처리하기 위해 아버지의 고향인 Elizabethtown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 아무도 없는 이코노미 클래스에서 심란한 마음을 뒤로하고 잠이나 청해볼까 하는 찰나, 미모의 스튜어디스가 영업용 미소를 만면에 띄우며 다가와 그에게 말을 건다. “오늘은 특별히 일등석으로 모시겠습니다(생긋). 사실은 당신이 여기있으면 당신 하나 때문에 밤새도록 여길 들락거려야 한다고요!”

귀여운 매력을 맘껏 발산하며 만인을 사로잡는 적극적인 성격의 활달한 스튜어디스인 Claire Colburn를 연기한 Kirsten Dunst의 매력도 매력이었지만, 그간 그저 엘프 궁수(…) 정도로 저평가 받았던 Orlando Bloom의 연기도 이젠 인정을 해 줘야 할 때가 오지 않았을까 싶다. 그의 만사 지루해보이는 표정은 긍지높은 요정의 그림자를 벗어나기에 충분하다.

영화 말미, Claire가 Drew에게 전해주는 지도와, 그것을 보고 여행을 시작하는 Drew의 모습을 보고 나도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져버렸다. “자유로운 기분으로 여행을 떠나봐요. 진짜로 인생이 바뀔지도 모르잖아요?” Claire의 활달한 목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어른거려 두근거리는 마음에 잠못 이룰지도 모르겠다.

캐러비안의 해적: 망자의 함 Pirates of the Caribbean: Dead Man’s Chest (2006)

  • 감독 : Gore Verbinski
  • 출연 : Johnny Depp, Orlando Bloom, Keira Knightley
  • 오리 CGV 11 5관에서 관람 (O열 13번 3회 15:05 2006. 07. 16.)

주변에서 속편 제작 야욕이 너무 눈에 보인다는 등의 투정 섞인 경고를 잔뜩 들은 뒤라, ‘뭐, 그러려니’ 했지만, 생각만큼 불쾌하다던가 하는 일은 없었다. 다만, Superman Returns에 이어서 상영시간 두시간이 넘어가는 영화를 두편 연달아 봤더니 상당히 피곤하긴 했었지. (웃음)

엔딩 크레딧이 마무리되고, 영화의 이스터 에그가 나온다. 긴 시간동안 영화관 스텝들의 눈총을 받으며 세상에서 가장 편한 자세로 혼자 영화관에 남아 크레딧을 감상해 본 것도 첫 경험. 의외로 재미있었다. :]

킹덤 오브 헤븐 Kingdom of Heaven (2005)

  • 감독 : Ridley Scott
  • 출연 : Liam Neeson, Orlando Bloom, Eva Green, Jeremy Irons
  • 오리 CGV 11 1관에서 관람 (C열 5번 5회 21:10 2005.05.07.)

주말 저녁 극장에는 항상 사람들이 붐빈다. 오랜만에 영화를 보러 나온 노부부,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려 하는 젊은 부부들, 그리고 한창 그들만의 시간을 쌓아가고 있는 연인등등, 각자의 사정과 목적을 가지고 영화관에 하나 둘 모여든다.

하지만, 속 사정이야 어쨌든 간에, 그들은 일단 영화를 보기 위해 여기 모여있는 것 아니겠는가? 서로의 애정을 확인하는 것도, 관심을 재고하는 것도 좋지만, 일단 영화를 먼저 감상을 하면 그것으로 족하다. 두 연인이 호흡을 맞춰가면서 남들의 영화 감상을 방해할 필요성 같은건 영화관에서는 전혀 쓸모가 없다.

p.s. 당신에게, 이 영화가 스타워즈 에피소드 3 라는 착각이 들었다면 그것은 분명 초반의 ‘I’m Your Father’와 마지막의 ‘Peace(Force?!) will be with you’란 대사 때문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