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가을 크로아티아(+α) 여행 정리 – 후기 편(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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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그레브 시내 관광 – 2019. 09. 11. (수)

여행 계획을 잡을 때, 이 날은 일종의 휴식기로 잡음. 아에 “시내를 관광한다.” 한 줄로만 잡고, 구체적인 계획은 아무것도 잡지 않았다. 이미 전날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방문으로 체력을 소진했기 때문에, 그리고 다음날 여행을 위해서도 휴식기가 필요하다 판단했기 때문.

그래서 평소 보다 늦게 아침 식사를 하고 숙소를 빠져나옴. “평소 보다는 늦게”라고 했지만, 사실 몇몇 사람들은 벌써 새벽에 돌라츠 시장을 방문해서 식료품을 사오고, 숙소 주변을 둘러보는 등의 활동을 알아서들 했다.

자그래브 숙소 House Dornik 에서 – 2019. 09. 10.

이 날은 차량을 쓰지 않기로 결정 함. 숙소에서 주요 관광지 까지 거리가 도보로 30분도 안되는 위치에 모두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

자그레브 대성당 Zagrebačka katedrala

숙소 앞 돌라츠 시장을 끼고 왼쪽으로 가면, TV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누나”에서 등장해 국내에 잘 알려진 자그레브 대성당이 위치해 있음. 성당 입장에 별 다른 규제는 없으나 정숙 유지, 플래시 사용 금지 등의 주의문은 붙어 있음.

방문 당시에는 성당의 주 첨탑 보수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음. 방문 했을 때는 미사가 있지는 않았다. 고딕 양식의 화려한 장식과 정교한 스테인드글라스가 눈길을 사로 잡았음.

반 옐라치치 광장 Ban Jelačić Square

Ban Jelačić Square – 2019. 09. 11.

자그레브 대성당에서 도보로 5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반 옐라치치 광장으로 이동. 이 광장을 중심으로 쇼핑몰, 지역 마켓, 랜드 마크 등이 위치해 있기 때문에, 흡사 우리나라 서울 명동과 같은 개념으로 이해하면 됨.

크로아티아에서 국부로 여겨진다는(정확하진 않다), 반 옐라치치의 동상을 중심으로 넓은 광장이 구성되어 있음. 거의 매일 대규모 좌판이 열려 있으며, 관광객 대상 기념품, 간식거리, 식료품 등을 판매함.

여느 광장 처럼 비둘기(…) 들이 많이 있었는데, 이들에게 먹이를 주는 할아버지가 있어서 장관을 연출. 아이들이 시간가는 줄 모르고 먹이주는 모습을 구경하고 있었다.

간단한 간식 구매와 함께, 광장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짧은 케이블카인 자그레브 푸니쿨라로 이동.

자그레브 푸니쿨라 Uspinjača

푸니쿨라로 이동 중 발견한 젤라또 판매점에서 젤라또를 구매. 개인적으로는 여행 다니면서 먹어 본 젤라또 중 가장 괜찮았던 곳이었던 듯. 매장을 나오면서 보니 여기 저기서 추천을 많이 받았다는 인증 스티커가 매장 출입구에 붙어 있더라.

느긋하게 푸니클라에 도착은 했지만, 간발의 차로 탑승은 놓침. 운행 간격이 10분 마다 한 번 씩인지라 대기를 해야 했는데, 왠일로 아이들이 별로 타고 싶지 않다고 해서 푸니쿨라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언덕을 오르기로 함.

Side way by Uspinjača – 2019. 09. 11.

푸니쿨라 종착지점은 옛날 자그레브의 중심가인 그라데츠 Gradec 언덕 위. 언덕 아래 전망이 깔끔하게 잘 보여 멋진 뷰를 감상 할 수 있음. 종착지점 바로 앞에는 정오마다 대포를 발사해 시간을 알려주는 것으로 유명한 로트르슈차크 탑 Kula Lotrščak 가 있음. 시간을 맞춰 전망대에 올라가면 눈 앞에서 대포를 쏘는 모습을 구경할 수 있다고 하는데 일행 모두가 겁을 먹은 바람에(커다란 소음에 대한 경고문을 입장권 판매 부스에 붙여놓고 있었다) 직접 관람은 포기.

아직 정오 까지는 시간이 남았기 때문에, 그라데츠 언덕의 주요 관광 포스트들을 돌기로 함.

그라데츠 언덕 Gradec

자그레브 중심가의 대부분의 관광 명소는 여기에 다 모여 있음. 성 마르카 교회를 중심으로 현 크로아티아 국회 의사당, 자그레브 시청, 스톤 게이트 등이 2 블럭 이내에 위치 함.

여러 주제의 박물관(역사, 자연사, 심지어 실연… 같은)들이 위치해 있었는데, 일행들의 흥미도를 고려, 대부분 패스 함. 이리저리 시가지를 돌아다니다 정오가 되기 10분 전 쯤 로트르슈차크 탑 옆에 있는 작은 공원에 자리를 잡고 대포가 발사되길 기다림.

정오가 되면 탑 위에서 대포(물론 공포탄)를 발사 함과 동시에 자그레브 시내의 모든 종탑에서 정오를 알리는 종이 울리기 시작 함. 사실 대포 발사 보다는 전 시내의 종이 올리는 것이 더 인상적이었음. 유럽의 정오는 이런 요란함과 생기로 시작되는구나 같은 느낌.

로트르슈차크 탑 서편에 위치한 공원을 지나. 그리치 터널 Tunel Grič 을 방문. 냉전 시대에 지어진 방공호 용도의 터널이었고, 실제 크로아티아 독립전쟁 때에도 사용되었던 터널임. 방공호가 주 용도다 보니 시내 여기 저기에 출입구가 마련 되어 있었다. 때문에 지금도 많은 시민들이 도보 통행로 용도로 사용하는 중.

Tunel Grič – 2019. 09. 11.

이 터널을 통해 다시 반 옐라치치 광장으로 되돌아 옴.

자그래브 트램 Trambaj

여행 전 일정을 렌트를 했기 때문에 굳이 트램을 이용할 일은 없었음. 시 외곽 지역에 마땅히 방문하고 싶은 지역도 없었겠다, 점심 식사 까지는 시간이 남아 있겠다 트램 체험을 해 보기로 결정 함.

  • 1회 30분 제한이 있는 비용 4 HRK 짜리 기본 탑승권을 구매함. 구매 장소는 트램 정류장 근처 가판점인 Tisak 에서 구매 가능. 초등학생까지는 무료.
  • 탑승권은 트램 맨 앞에 있는 단말기에서 펀칭을 해야 함. 단말기는 출입구 마다 있긴 하지만 펀칭 가능한 단말기는 가장 앞 도어에만 존재.
  • 트램 기관사에게 직접 티켓 구매도 가능하다고 하는데, 1회 90분 제한 15 HRK 티켓만 판매한다고 함(직접 구매해 보진 않음).
Trambaj, Zagreb – 2019. 09. 11.

그냥 막연하게 티켓을 끊고 트램에 올라 30분을 이동. 시내 이곳 저곳을 감상하면서 나옴. 20여분도 안되어서 중심가와 달리 최근에 지은 것으로 보이는 건물들이 있는 한적한 동네가 나오는 걸 봐선 자그래브가 그렇게 큰 도시가 아님은 알수 있었다.

아무데서나 내린 정류장 주변에서 드럭 스토어를 구경한다거나, 근처 도심 공원에서 비둘기에게 먹이를 준다던가 하며 시간을 보내다가 다시 반 옐라치치 광장으로 되돌아옴.

점심 식사 후 투어 마감

반 옐라치치 광장에서 남쪽으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는 즈린스킨 공원 Park Zrinjevac 으로 이동. 미리 검색해 둔 크로아티아 전통 길거리 음식점을 가려고 했으나 식당이 매우 협소한데다 대기까지 있는 관계로 다른 대안을 찾기로 함. 급하게 구글 검색을 통해 주변 음식점 중 평점이 높은 곳 GOSTIONICA RESTORAN PURGER 을 골라 들어감.

음식은 깔끔했고, 양은 많았으며, 종업원들은 친절했음. 서빙을 하시는 분들이 연로하신 분들이었는데, 뭔가 노련미가 풍겨나오는 움직임에 감탄을 함.

식사를 마친 이후에는 아이들이 너무 지루해 해서 시내 투어를 일단 마침. 남자들과 아이들은 먼저 숙소로 이동해 휴식을 취하고 여자들은 자유 시내 관광을 하는 것으로 이날의 일정을 빠르게 마무리 함.

그리고 다음날은 이번 여행 중 가장 고될 것으로 예상 되는 일정이 잡혀 있었음.

후기 편(6) 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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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가을 크로아티아(+α) 여행 정리 – 후기 편(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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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리트비체 국립공원으로 – 2019. 09. 10. (화)

크로아티아에 도착한지 3일이 지났지만, 시차 적응이 안되어서… 인지, 아니면 항상 이른 시간에 취침하기 때문인지 오늘도 다들 아침 일찍 일어남. 오늘의 목적지인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Plitvička jezera 은, 숙소인 자그레브에서 약 130 Km 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었음. 원래 계획은 아침 식사를 거르고 출발한다. 였는데, 다들 너무 일찍 일어난 관계로 아침을 적당히 해 먹고 오전 7시 30분 경에 출발.

돌라츠 시장
Dolac Market – 2019. 09. 10.

숙소 바로 앞에 위치한 자그레브에서 가장 유명한 재래 시장인 돌라츠 시장 Dolac Market 에서 과일류를 사 감. 참고로 여기는 오전 6시 부터 장사 준비를 시작하고 오후 3시 경이면 문을 닫음.

평일 아침 시간. 도심지 한가운데에서 출발을 하다 보니 예상치 못하게 러시아워를 맞닥트림. 우리나라 처럼 심각하게 막히거나, 차량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도심지는 도로가 좁은 데다 많은 수의 트램 Tram 이 있었기 때문에 도로는 상당히 복잡했음.

트램 선로 위를 달려도 되나? 신호는 어떻게 하지? 같은 여러 의문들이 동시에 들었는데, 그냥 현지 차량들 움직이는 것 보고 눈치껏 달림. 트램도 교통 사정에 따라 운전사가 알아서 잘 조종을 하기 때문에 급격한 끼어들기 같은 것만 안 한다면 크게 문제 될 것은 없었음-사실 아에 앞으로 끼어드는 짓을 안했다.

크로아티아의 고속도로를 처음 들어가 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하이패스 형태의 단말기 설치 차량 진입로와, 티켓을 끊는 진입로가 따로 있음. 렌트카라서 단말기가 없었으므로 티켓을 끊고 톨을 통과 함. 요금은 나중에 고속도로에서 나올 때 냄. 구간 당 요금 따져보니 우리나라 고속도로와 비용은 비슷한 듯 함.

Highway A1 – 2019. 09. 10.

첫 고속도로 휴게소가 나오자 구경도 할 겸 잠깐 들림. 국내에서도 크게 인기를 끌었던 유로 트럭 시뮬레이터 2 Euro Truck Simulator 2 를 해봤다면 알겠지만, 고속도로 휴게소의 모습은 게임에서 경험했던 것과 100% 일치했다. (…)

고속도로 구간은 얼마 되지 않고, 대부분은 지방 도로를 주행해야 하기 때문에 거리에 비해 시간은 좀 걸림. 운전에 주의 할 점은 국내와 마찬가지로 마을 구간은 약 시속 50 Km 정도로 제한 속도가 걸리며, 각 마을들에는 항상 스피드 건을 든 잠복 경찰이나 고정형 카메라 단속 기기가 있음(우리나라 처럼 몇백 미터 앞에 단속 중 같은 표시는 절대 없다).

왕복 1차로의 도로이고, 길이 언덕을 오르락 내리락 함. 추월 구간이 아주 가끔씩 나타나고 그나마도 200 m 도 안되는 짧은 구간이라 추월이 쉽지 않음. 그래서 커다란 트레일러라도 내 앞에 가고 있으면 그냥 여유있는 마음 가짐을 가지라고 밖에 못하겠음.

라스토케 Rastoke 마을

플리트비체 가는길 2/3 정도 지점에 있는 라스토케 마을에 잠시 정차. 라스토케 마을은 국내에 동화 마을로 잘 알려진 자그마한 하천을 끼고 있는 마을임. 아직까지도 운영 중인 물레방아와 목조 주택 등이 풍광과 어울려 매우 서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 그런데 우리가 갔을 때는 물레방아도 못 보고, 마침 우리와 같이 도착한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 러시로 인해… 적당히 산책만 하고 돌아옴.

마을 관광 안내 지도를 보아하니 다리를 건넌 후, 상류 쪽으로 가면 뷰 사이트들이 좀 더 있는 걸로 보였지만 … 스케쥴 때문에 일단 패스. 플리트비체 가기 전 점심 식사를 이곳에서 해결 할까 싶었지만, 적당한 식당이 없었던 관계로 바로 플리트비체로 출발.

라스토케에서 플리트비체 까지는 차량으로 약 30분 거리(26 Km).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도착 및 점심 식사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은 상당히 넓은 규모를 자랑함. 2개의 입구로 나뉘어 있는데, 공원에서 제시하는 트래킹 코스 중 어느 것을 고르느냐에 따라 입구를 결정해야 함. 우리 일행은 전체 공원을 다 돌 수 있는 코스인 H 코스(총 길이 8,900 m, 4 ~ 6 시간 소요)를 돌기로 마음 먹었었기 때문에 H 코스 시작점인 제 2 입구로 향함.

제 2 입구 주차장에 도착했을 때, 수많은 관광객들과 차량으로 인해 정신이 없었음. 주차장은 비포장으로 숲 속에 그냥 적당히 공간을 만들어 둔 형태인데다, (오전 11시 경)이미 만차여서 주차장을 한참을 해맴. 결국 길가에 적당히 주차하는데는 성공 했지만, 턱없이 부족해 보이는 주차 공간은 매우 아쉬웠음 – 심지어 유료 주차장이었기도 했고.

티켓 판매소 옆에 있는 작은 패스트 푸드 가게에서 햄버거, 샌드위치, 소시지 등을 시켜 점심 식사를 간단히 마무리. 티켓은 한국에서 출력했기 때문에 바로 입구로 향할 수 있었다.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투어

예약 때는 오후 1시 입장권을 발권 하긴 했는데, 시간이 아직 30분도 더 넘게 남아있는 상태였음. 혹시나 싶어서 무작정 티켓 들고 입구로 갔는데, 별 다른 말 없이 그냥 입장 시켜주더라.

공원 투어 코스 중 H 코스는 공원에서 제안하는 여러 코스 중 두번째로 길고 공원 전체를 한 번에 둘러 볼 수 있는 코스임. 그리고 다른 코스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다니기 편한 코스였음. 시작 지점인 제 2 입구에서 차량을 타고 상류 지점 끝으로 가기 때문에, 대부분 위에서부터 아래로 내려오는 길. 거리에 비해 체력 소모가 심하지 않으면서 공원 전체를 돌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음.

공원 투어에 대한 감상은… 사진으로 대신함.

H 코스의 딱 하나의 단점이라면… 마지막 대폭포에서 제1 입구로 향하는 구간이 가파른 오르막이라는 것 정도. 그나마 제 1 입구 -> 제 2 입구는 다시 버스 편을 이용하기 때문에 여기만 어떻게든 오르면 투어는 종료. 오후 12시 30분 경 출발, 다시 주차장 도착이 오후 6시 즈음. 투어는 5시간 30분 정도 소요 됨.

저녁 식사는 사먹기 보단 숙소로 빨리 복귀해서 장 봐서 직접 해먹자고 결정 남(이 때는 돌라츠 시장이 빨리 파장하는 줄 몰랐다). 숙소는 8시 경에 도착했고, 근처 식료품 점에서 간단히 장을 본 것으로 저녁을 대충 때운 뒤 휴식.

다음날은 여유있게 자그레브 시내 투어를 하기로 함.

후기 편(5) 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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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가을 크로아티아(+α) 여행 정리 – 후기 편(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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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르지산 전망대 – 2019. 09. 09. (월)

당일 새벽 3시 쯤 요란한 천둥 번개 소리와 빗소리 때문에 잠에서 깼다가 다시 잠듬. 전날의 경험이 있어서인지 날씨 걱정은 딱히 안 들었음. 역시나 아침에 나설 때 즈음에는 다시 날이 맑아져 있었음 – 다만 하루 종일 바람이 세차게 불고 소나기도 잠깐 내렸다.

오전 10시 경 숙소 체크 아웃. 바로 아래 위치한 주인 집에 아무도 없어서(아마도 출근 한 듯) 체크 아웃 한다고 메시지 남겼더니 쿨하게 “키 두고 가면 됨, 바이 바이” 라고 알려 줌.

당초 계획은 스르지산 전망대 레스토랑에서 점심 식사 후 두브로브니크 공항으로 이동. 두 번째 목적지인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 Zagreb 로 가는 것이었음. 그런데 체크 아웃 후 시간이 남는 관계로 북쪽으로 차를 몰고 해안 도로 드라이브를 해보기로 함.

Brsečine, Croatia – 2019. 09. 09.

약 30분 정도를 달렸는데, 더 이상 새로운 것이 눈에 안띄는 지라, 차를 다시 돌려 나옴. 바로 두브로브니크의 배경을 감싸고 있는 스르지산 정상으로 향함. 참고로 스르지산 정상은 아래와 같은 방법으로 올라갈 수 있다.

  • 케이블카 – 두브로브니크 구시가지 근처에 있는 케이블카를 타면 편하게 오르내릴 수 있음. 성인 140 HRK 정도 하는 듯(2018년 기준). 우리가 올라갔을 때는 강풍 때문인지 운행을 안하는 듯 보였음.
  • 도보 이동. 3번 시내 버스를 타면 등산로 앞 버스 정류장에 내릴 수 있음. 보기에는 경사는 괜찮아 보이는데, 길을 지그재그로 꽤 길게 내놓았기 때문임. 의외로 도보 이동을 하는 관광객들도 꽤 많이 보였음.
  • 차량 이동 – 렌트카를 이용하고 있다면 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된다. 상당히 난코스(아래 보충 설명). 시내에서 택시를 이용하거나 전문 투어를 신청해서 올라와도 됨.

여행 전부터 구글 스트리트 뷰 등의 검색을 통해 봤을 때, 정상으로 가는 운전이 쉽진 않아보였음. 수동 운전자라면 질릴 만한 높은 경사. 차량 한대만 겨우 통과하는 좁은 폭의 도로. 거의 유턴에 가까운 코너, 아찔하게 깎아지른 절벽에 맞닿은 도로 등. 게다가 국내의 여행기들과는 달리, 챠량 통행이 매우 빈번한 도로 였어서 실제 운전 시 아찔 했던 순간이 두번 정도 있었음.

그나마 이 스트리트 뷰 구간이 가장 현대화 되어 있는 구간이다.

  • 첫번째는 정상으로 가는 도중 내려오는 차를 피해 대피로로 들어감. 편도 1차로의 길 빼고 대피로는 대부분 자갈로 이뤄진 비포장 도로였는데, 여기에서 차 앞바퀴 빠짐 + 오르막 이어서 바퀴가 헛도는 사태 발생. 장인 어른과 아내의 조언(경사와 중력을 이용해 차를 후진 시킴)으로 잘 빠져 나오긴 했는데… 어디서 클러치 타는 냄새 나지 않아요?
  • 두번째는 내려오는 도중 발생. U턴에 가까운 좁은 헤어핀 코너. 차 크기가 크다 보니 차를 최대한 앞으로 뺐는데, 왼쪽 앞 바퀴가 아슬아슬하게 도로 끝에 걸림 – 그리고 도로 끝은 정비가 안되어서 바로 낭떠러지였다. 최대한 몸을 빼고 바퀴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면서 위험 구역을 간신히 빠져나옴.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중간, 두브로브니크 전경이 깔끔하게 보이는 뷰 포인트가 있음. 잠깐 차를 정차하고 이곳에서 경치를 감상. 이후 다시 정상으로 향함.

정상에는 두브로브니크 구시가지와 정상을 오가는 케이블카, 전망대, 레스토랑이 자리 함. 바로 옆에는 나폴레옹 프랑스 제국 시절에 지어졌다는 다 쓰러져가는 제국 요새 Fort Imperial 가 있음. 이 요새 내부에 두브로브니크 전쟁 박물관이 Homeland War Museum 자리함.

전망대 관람 후 아직 점심 식사 까지는 시간이 남았던 관계로 계획에 없던 전쟁 박물관을 관람하기로 함.

두브로브니크 전쟁 박물관 Homeland War Museum

잘 알려졌다 시피, 1991년 크로아티아는 유고 슬라비아 해체기에 피비린내 나는 독립전쟁과 내전을 겪었음. 두브로브니크 역시 전화를 피할 수는 없었고, 구시가지 및 신시가지를 둘러싼 공방전 끝에 도시의 주인이 몇번이나 바뀔 정도로 격전지 중 하나였다고 함.

박물관 건물로 쓰이는 제국 요새가 다 쓰러져가는 것에는 이유가 있었는데, 이 요새가 당시 도시를 지키는 최종 방어선이자 지휘부 HQ: Headquarter 로 쓰였음. 때문에 격렬한 전투 속에 멀쩡한 곳이 있을리가 만무 함. 당시의 참상을 기억하고자 복구는 거의 하지 않은 상태로 박물관으로 활용 중인 것으로 보임.

박물관은 당시 사용한 전투 장구류, 의복, 탄피, 폭발한 탄두, 소구경 화기 등이 전시된 구역, 전투 중 찍었던 사진과 비디오, 실제 사용했던 전략 지도 등을 전시한 구역, 전쟁 중 발생한 민간인 대상 전쟁 범죄 수기와 함께 그걸 바탕으로 제작한 예술 전시 작품을 전시한 구역으로 이뤄짐.

전투로 인해 피해를 입은 두브로브니크 구시가지의 사진이 가장 충격이었는데, 바로 전날 아름답다 극찬하던 항구가 포격에 불타고 있고, 관광객들이 오르내리던 선착장은 도시를 탈출하기 위해 모인 피난민들로 아수라장인 모습. 차가운 지하수로 더위를 식혀준 분수가 반파 되어 있고, 오후 늦게까지 사람들로 가득 찬 중앙 대로가 텅 빈 상태로 불타고 있는 모습 등. 현재의 화려하고 밝은 분위기는 눈 씻고도 찾아 볼 수 없었음. 극명하게 현재와 과거가 대비되다 보니 충격이 더 했던 것 같다.

전쟁 수기 및 예술 조형 작품이 전시된 곳은 더 마음이 아팠는데, 가해자를 악마로, 피해자는 가슴이 뚫린 인간으로 조형해 그때의 공포와 현재의 상실감을 표현했음. 영어로 번역된 피해자들의 증언들은… 동병상련 같은 아픔도 느껴졌었다.

파노라마 레스토랑 Panorama Restaurant

스르지산 전망대에 위치한 파노라마 레스토랑에서 점심 식사를 함. 예약이 필수라고 해서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을 시도했는데, 예약은 되지 않았었음. 다행히 우리가 점심을 위해 들렸을 때 강풍과 함께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했고, 그 여파로 관광객 수가 매우 적어 한산했음. 1 ~ 2 분 정도 웨이팅 하다 바로 자리로 안내 받음. 대신 날씨 때문에 전망은 포기해야 할 수 밖에 없었음.

멀리 두브로브니크 구시가와 로크룸 섬이 보인다. Panorama Restaurant – 2019. 09. 09.

간단한 점심 메뉴가 따로 있었으나 다른 식사 주문도 가능은 함. 햄버거, 문어를 주 재료로 한 에피타이저, 오징어 튀김, 파스타 등을 시킴. 전날 음식이 짰던 것을 고려하여 소금을 덜 넣어달라고 했는데, 그래도 여전히 좀 간은 센 느낌. 개인적으로는 햄버거가 좋았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비는 그치고 구름도 걷히고 있었음. 이번 여행 날씨 복은 정말 타고난 것 같음. 맑아진 하늘과 함께 자그레브로 출발.

자그레브로 To Zagreb

자그레브 이동은 항공편을 이용. 크로아티아 항공 국적기를 이용하기로 함. 공항에서 렌트카를 반납하는데, 운전 중 그 난리를 치고도 기스 하나 난 곳 없다는 것에 안도감과 신기함을 동시에 느낌.

Croatia Airlines A319, Dubrovnik Airport – 2019. 09. 09.

두브로브니크 공항은 국제선/국내선 터미널이 분리 되어 있지 않았음. 꽤 작은 규모의 공항인지라 딱히 해매거나 할 이유도 없었다.

기나긴 대기를 거쳐 드디어 이륙. 자그레브 까지는 비행 시간이 약 1시간 정도 안팎이었던 듯.

자그레브 공항은 최근에 지어진 듯 굉장히 깨끗한 인상이었음. 마치 작게 축소한 인천국제공항 같은 느낌. 공항에서 렌트카를 픽업 하는데, 이곳 직원은 뭐랄까… 좀 사무적이랄까. 두브로브니크에서는 “우리 보험 들래? 말래? 안들어? 콜.” 이런 식이었는데, 자그레브에서는 피곤해 보이는 표정으로 대사 읽듯 3분 동안 자기네 보험을 추천한다. 잠깐 혹해서+두브로브니크에서 고생고생해서, 그냥 가입해 버릴까 고민했음. 하지만 금액이 750 EUR(약 99만원)이라길레 바로 Nope 을 외침.

Citroen Spacetourer Business – 2019. 09. 12.

보증금 결제 때 한도가 넉넉했던 카드가 한도 초과 떠서 잠깐 당황. 보증금 결제는 대여자 본인 명의 카드여야만 해서 망했다고 생각했었는데, 다행이 지갑 구석에 있던 내 명의의 다른 카드를 찾음. “뭐 얼마나 결제하길레 한도 초과가 떠?” 했는데, 나중에 숙소에서 확인 해 보니 거진 400 만원 돈이 보증금으로 결제 됨(두브로브니크에서는 150 만원 정도). 이게 다 크고 비싼 차를 오래 렌트해서 그런겁니다 고갱님. (…)

렌트카 자체 풀 케어를 들지 않은 죄로 차량 인수 시 체크를 꼼꼼히 하느라 시간이 걸림. 그래도 인수 체크 때 직원이 굉장히 친절했고, 1만 5천 Km도 타지 않은 새 차를 받아서 기분이 좋았음. 다만 방향제 냄새가 심해서 가족들이 불편을 호소하긴 했다.

이 곳에서 렌트 할 때 몇 가지 추가 사항이 있었음. 이유는 이 차를 가지고 국경을 건널 예정이었기 때문.

  • 렌트 인수 계약 시 국경을 넘는다고 말하면 관련 비용을 추가로 청구함. 75 EUR (약 10만원). 국경 통과 시 필요 서류인 그린 카드를 챙겨 줌(그런데 검문소에서 딱히 확인은 안 한다).
  • 바지선이나 카페리 등을 이용해서 섬으로 가냐고 물어보는데, 일단 계약상 금지 되어 있고 간다고 하면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듯.
  • 슬로베니아는 고속도로 통행료를 기간 단위로 결제, 구매 함. 비넷 Vignette 이라 불리는 이 통행권을 미리 주는 렌트카 업체도 있는 모양인데, 여기서는 별도 구매하라고 안내 받음.

렌트카를 타고 숙소로 출발. 무난히 도심지까지 진입 성공하고 여행 전 미리 봐 뒀던 숙소 근처 주차장에 도착을 했는데… 구글 스트리트 뷰로 확인 했던 주차장은 언제부터인지 등록자 전용 주차장으로 바뀌어서 진입 자체가 불가능했음. 대안 주차장을 미리 알아뒀었기에 다행이었지 아니었으면 그 자리에서 멘붕 했을지도 모름 – 대신 대안 주차장을 찾기 위해 도시를 좀 많이 돌았음.

숙소에서 두 번째로 가까운 주차장은 지하 5층 규모의 상당히 큰 공용 주차장이었음. 도보로 5 ~ 8분 정도로 찍히는 거리라 멀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왠걸. 은근히 경사가 있는데다 커다란 짐에 아이들 까지 대동하고 이동하니 장난이 아니었음. 거기에 자그레브의 저녁 날씨는 두브로브니크와 달리 상당히 쌀쌀하다 보니 다들 스트레스를 은근히 받았던 듯. 최대한 서둘러 자그레브 숙소 주인에게 연락했더니 다행이 숙소에서 바로 나오더라.

숙소 주인의 환대와 함께 이것 저것 설명 듣고 키를 받자 마자 바로 저녁을 먹으러 밖으로 나옴. 숙소가 식당 및 카페 골목에 위치해 있었지만 “월요일은 이 주변은 좀 일찍 닫는데 저 쪽으로 더 나가면 늦게까지 하는 식당 있을 거다”란 주인 말을 믿고 알려준 위치로 감. 무난하게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선택해 들어가 식사를 하고 나옴.

이렇게 3일차 일정은 일단락. 다음날은 자그레브에서 약 130 Km 떨어진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Plitvice Lakes National Park 을 가야 했으므로 일찍 잠자리에 듬.

후기 편(4) 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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