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사람들 (2005)

  • 감독 : 임상수
  • 출연 : 한석규, 백윤식, 김윤아
  • 오리 CGV 11 3관에서 관람 (K열 9번 1회 08:50 2005.2.6)

임관을 불과 몇일 앞둔 어느날, 취침전 병동내 인터폰을 통해 들려온 뉴스 중 하나는 이 영화에 대한 시사적인 문제에 대한 것이었다. 자세한 것은 모르지만 명예 훼손이라는 조금은 치졸한 이유의 법적 공방이 오가기도 하면서 이미 사회적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모양인듯 했지만, 내가 이 영화를 본 것은 순전히 ‘영화 시간이 맞으면서 표가 남았던 영화는 이것뿐’ 이었기 때문이다.

이 영화가 논쟁의 핵이 되었다고 해서, 영화 자체의 완성도라던가 재미 같은건 별개의 문제이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이 영화의 결말은 지나치게 밋밋하며 재미가 없다. 시대를 조명하는 척하는 마지막 나레이션은 어떠한 감흥도 없으며 특히나 그때를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그런가 보다’라는 것 이상의 무엇도 없다.

그래도 한석규, 백윤식의 연기를 보는것으로 즐거운것일지도. 그리고 김윤아(♡)의 노래는 장르가 무엇이 되었든 듣는것 만으로도 즐겁다.

분신사바 (2004)

  • 감독 : 안병기
  • 출연 : 김규리, 이세은, 이유리
  • 오리 CGV 11 1관에서 관람 (L열 13번 1회 오전 8:00 2004.08.08)

한때, 링(Ring)이 유행했을때, 일본 호러 영화풍의 연출이 우리나라에서 크게 인기를 끌던 시절이 있었다고 한다. 또한 식스 센스(Six Sense)가 히트를 쳤을때도 우리나라 호러 영화계에도 반전 열풍(反戰이 아니다)이 불었었다고 한다. 아마도 전자는 ‘가위’나 ‘하피’ 같은 류일테고, 후자는 ‘장화 홍련’ 같은 예이려니… 제목에서나 주인공들의 포스터 화면에서나 사실 이 영화의 계보를 구태여 정하자면 ‘여고괴담’의 연장선일 것이다. 그게 중요한건 아니고… 어쨌든 이 영화는 공포영화의 연출 공식을 교과서적으로 충실히 잘 따라주고 있는데 그러다보니 다음과 같은 느낌이 들 정도.

“자아, 이제 놀래킬테니 준비해주세요- (방긋)”

거의 이 수준. 이랄까?

뭐, 자주 놀라는게 심장에도 좋지 않을테니 관객의 건강을 배려한 일이라 치고 넘어가주도록 하자. 왜냐면, 이 정도로 이 영화를 폄하하기에는 그런대로 괜찮은 부분이 많거든.

요즘 귀신은 성형수술하지 않으면 어디 함부로 얼굴 못 내밀 정도로 이쁜 귀신들이 많다는 점에 있어서는-적어도 남자 관객의 입장에서는-행운이다. 게다가 요즘은 둘도 모자라 셋 이상씩 나오니까 어찌 되었든 즐거울 수 밖에. 뭐, 이승에서도 얼굴 관리, 몸매 관리를 해야 된다는건 여자들에게는 불행한 현실이지만 어쩌겠는가. 스크린은 이쁜 귀신을 원하는 것이 대세다. (…) – 그래, 오죽하면 영화 대사 중에서도 김규리씨 왈 ‘이렇게 화장하면 남자들이 좋아하거든’이라고 했겠어……

연출이 지나치게 빠른 감이 없지 않지만, 그나마 질질 끌기 보다는 낫다는 것도 좋은 점이랄까. 음, 어째 적다보니 칭찬보다는 비꼬는 것 같이 되어버렸는데, 어쨌든 계속 이쁜 귀신들이 나와준다면 나로써는 대환영. (어이, 진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