뿅뿅 지구오락실 (2022 – 2025)

  • Cable TV / Video Streaming (TVING)
  • 2025.07.05.

평가: 3/5

나영석 PD의 예능은 사실 거의 대부분 그 밥에 그 나물인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이 성공시킨 예능 포맷을 뼈가 부스러질 때 까지 우려 먹는 데 탁월한 소질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이건 매우 불공평한 평가인데, 성공시킨 예능 포맷을 만들어낸 것은 분명 그의 실력입니다. 하지만 너무 우려먹어요.

뿅뿅 지구오락실은 전형적인 나영석 식 예능 프로그램입니다. 포맷은 진부하고, 자기 복제의 끝판왕이라고 해도 할 말은 없습니다. (예의 나영석의 다른 쇼 프로그램과 마찬가지로)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시시껄껄한 놀이를 하거나 농담을 하는 것이 전부임에도 불구하고 그나마 이 TV 쇼가 나름의 가치를 가진 것은 출연진 4인방의 개성과 캐미 덕분이었습니다. 사실 그게 전부이고, 그것 마저 질렸을 때에는 그냥 안 봐도 되는 무언가인거지요. 실제로 저는 시즌 2의 후반은 아에 보지도 않았고, 볼 욕구마저 들지 않았습니다.

시즌 3의 마지막은 사실 시청자 입장에서 매우 어처구니가 없었는데, 사실 이 쇼에서 해외 로케는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이 암묵적인 룰 이었습니다. 어차피 잠깐의 해외 전경 이외에 프로그램의 대부분은 퀴즈나 대결, 출연진 간의 경쟁이 대부분이고 그건 그냥 해외까지 가서 할 필요는 없어요.

하지만 그건 암묵적인 것이었지, 노골적으로 제작진이 이야기 해선 안되는 것이었죠. 때문에 내기를 빙자한 촬영 중단은 솔직히 기가 차단 생각입니다. 이후 이어진 국내에서의 출연진의 대결은 해외 로케는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스스로 증명해 보입니다.

… 근데 시청자 입장에서 사실 이게 뭔 상관이겠어요. 이건 고도의 업무를 빙자한 해외 여행에 가깝다는 생각인데, 사실 따지고 보면 아무도 여기에 대해 억울하다는 생각은 없을 것 같습니다(심지어 저 스스로도). 이은지, 미미, 이영지, 유진만 볼 수 있으면 장땡인거죠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