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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발: The Artistocrats
  • 리뷰 플랫폼: Windows PC / Steam
  • 발매년도: 2022년
  • 장르: RTS

영화 스타쉽 트루퍼스 Starship Troopsers (1997) 은 여러모로 기묘한 영화로 기억된다. 주인공 일행의 활약은 진지하게 묘사되지만, 그들을 감싸고 있는 체계는 부조리하고 심지어 블랙 코미디에 가깝다. 마치 군국주의식 영웅을 묘사하는 것 같으면서도 그 껍데기를 한꺼풀 까보면 사실 비아냥이 한가득인 영화이기도 하다. 영화에 대한 이런 감상과 별개로, 어쨌든 스타쉽 트루퍼스에서 알보병들이 벌레들과 싸우는 장면은 인상에 깊게 남았는데, 아마도 비슷한 시기에 개봉했던 라이언 일병 구하기 Saving private Ryan (1998) 에서의 역사적인 노르망디 상륙작전 시퀀스에서 받았던 감명이 이어져서 그런것 일수도 있다.1

이 영화의 전투 장면에서 느꼈던 감정을 비디오 게임을 통해 제대로 느꼈던 건, 스타크래프트 Star Craft 의 유즈 맵 세팅 Use map setting 으로 배포된 동명의 모드 Mod 였었다. 나는 이 모드를 매우 좋아했었는데, 영화에서 느꼈던 감정 일부를 체험 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컸던 듯 하다.

때문에, 이 게임을 스팀의 겨울 세일 추천목록에서 봤을 때 무언가에 홀리듯 결제 버튼을 누르고 있었던 것은 당연했던 것 같다. 게임은 원작 영화 1편에서 다뤄졌던 클렌다투 전투를 튜토리얼로 시작하면서 게임만의 오리지널 스토리에 따라 캠페인이 이뤄진다. 게임의 원작 IP의 특성 상, 지구 연방 측에서의 캠페인만 즐길 수 있는 한계가 있지만, 캠페인들은 나름 도전적이며, 그저 때거지로 몰려들어오는 아라크니드 Arachnids (스타쉽 트루퍼스 세계관에서 지구연방과 전쟁을 벌이는 외계 종족의 명칭)를 디펜스 하는 형태의 게임만 줄창 진행되진 않는다. 오히려 물량으로 승부하는 적들을 상대로 소수의 병력을 운용하여 오히려 반격을 해야하는 경우도 왕왕 있다.

다양한 형태의 유닛들을 조합하여 제작진이 제공한 퍼즐을 풀어내는 재미는 분명히 있으나, 캠페인 위주의 게임이다 보니, 반복적으로 느껴지는 미션들도 중간에 몇몇 존재한다. 나 처럼 영화에서 느꼈던 특정 느낌을 채험 형태로 느끼고 싶어서 간단히 즐기는 용도로 게임을 접한다면 큰 무리는 없을테지만, 그 이상의 무언가를 바란다고 한다면 실망할 수도 있을 것 같다.


  1. 나는 스타쉽 트루퍼스를 라이언 일병 구하기 이후에 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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