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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코로나 직후 재택 근무는 커녕 한동안은 그저 남들 재택 근무 하는 동안에도 출퇴근을 반복했었다. 회사의 결정이니 그러려니 하고 별 다른 반발은 없었는데, 애당초 회사에서의 근무 환경 자체가 재택을 하기 어려운 구조에서 나갈 수 없었던 이유도 한 몫 했다.

이후 한참이 지난 다음 지금 회사로 옮기고 난 이후부터 재택을 시작했는데, 이제는 상황이 바뀌어 다른 회사들은 하나 둘 출퇴근제로 바뀌고 있는 마당에 아직까지 현재 회사는 근무 형태에 대한 확실한 공지가 나오지는 않은 상황으로 재택이 어영부영 유지되고 있는 상황. 일단 언제라도 지금의 근무 형태가 끝날 것이라 예상하고는 있으나, 그게 언제가 될련지는 아직 모른다.

지금 회사에서 근무를 하면서 재택을 하는데 있어 큰 부담은 여전히 집안에서 근무를 하기 위한 환경을 만든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란 것. 특히나 모든 가족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는 아이들 방학 시즌에는 더욱 더 그러했는데, 그래서인지 몰라도 결국 재택을 하더라도 일주일에 평균 2일 이상은 사무실로 출근을 했던 것 같다. 이런 면에 있어서 재택은 재택을 하는 사람 뿐만 아니라 재택 근무자를 받아주는 가족들의 입장에서도 어쨌든 쉬운 것은 아니었던게 아닐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택 근무가 끝난다면 매우 아쉬울 수 밖에 없는데, 어차피 내가 맡은 업무 자체가 사람들이 물리적으로 모여서 진행하는 일 보다는 원격으로 진행하는 일이 더 많아서 그렇다. 사무실이든, 집이든, 심지어 어딘가의 여행지이든 근무하는 장소와 관계 없이 일 자체는 어떻게든 진행할 수 있는 상황이다 보니 아무래도 조금이라도 집안의 여건이 근무하기 좋은 상황이 된다면 그래도 집에서 근무하는게 더 나은 건 어쩔 수 없다 – 게다가 요즘 무시무시하게 오른 점심 비용도 신경을 안 쓸 수는 없고.

재택일 때 시간을 효율성있게 잘 썼는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업무는 연속적이기 보다 비연속적일 때가 많고, 대부분의 경우 스스로 일을 찾아내어 해결해야 하는 게 주 업무이다 보니, 무언가 생산성 있는 일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놀고 있었다고 하기에도 애매한. 그러다 보니, 시간을 쪼개서 개인적인 일을 본다던가,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과는 조금은 거리가 멀어지더라. 어쨌든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시간 총량 자체는 오히려 사무실에서 보다 더 늘고, 그로 인해 전체 활동량은 줄어 몸무게는 야금야금 늘어나는게 요즘의 걱정이다.

그래도 왠만하면 재택 근무를 하는게 더 좋긴 하지. (으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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