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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에 구입한 PSP까지 포함해서, 내가 가진 휴대용 음악 장치들은 모두 셋으로 늘었다. 모두 MP3 플레이가 가능한 제품들로 꽤 예전부터 쓰고 있었던 아이리버의 IMP-400, 그리고 SKT의 스카이 IM-7700에, PSP라는 기기가 추가가 된 것이다. PSP 구입 이후에 자연스럽게 IMP-400 녀석은 나의 사용 주기에서 도태되어 버렸지만, 휴대폰의 MP3P에는 여전히 오페라의 유령의 OST가 앨범 통째로 저장되어 가끔씩 플레이 되고 있는 중이다.

딱히 전용 디지털 음악 플레이어에 국한된 이야기가아니라, 요즘은 거의 대부분의 휴대용 기기들이 MP3 플레이를 지원하고 있다. PMP는 물론, 휴대용 GPS, 휴대용 TV, PDP 등등, ‘휴대용’이란 딱지가 붙은 전자 기기 치고 MP3P를 지원하지 않는 경우는 거의 드물게 되어버렸다(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당신 주변에는 MP3P가 많다고 느껴질 것이다). 덕분에 우리는 언제 어디에서든 음악을 맘껏 들을 수 있게 되었다.

사람이 살면서 생애 중에 음악의 영향을 받는 경우가 얼마나 될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인류의 역사 중 이 정도로 음악에 둘러쌓여 살 수 있는 때가 또 있게 될지 의문스러운 정도로 우리는 음악의 축복을 받고 있다. (당신이 어떤 음악을 듣는지에 대한 문제는 뒤로 하고)음악이 인간에게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들을 생각해 보자면, 한 없이 좋은 현상이긴 하지만, 왠지 모르게 우리는 점차 주변에 음악이 있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게 되는것은 아닐까 하는 (조금은 한심스러운)걱정이 들기도 한다. 언제 어디서든 음악을 접할 수 있고, 그것을 즐길 수 있다고 한다면, 그것을 당연시하고 그 존재감 자체를 무시해버리는건 아닌가 하는 것-마치 우리가 공기를 당연하게 여기는 것 처럼 말이다.

음악은 여전히 어떤 치유력을 가지고 있다고-조금은 낭만적으로-아직까지는 그렇게 믿고있다. 우리는 음악의 축복을 받고 있는가? 하는 문제는 접하는 빈도의 문제로 따질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그 기회가 점점 많아진다고 하는 일은 분명 즐거운 일이다. 이런 믿음대로 음악으로 인류가 행복해졌으면 한다라는건 조금은 거창한 망상이려나? 최종 승자는 음악 기능이 포함된 기기를 파는 업자들이 아니라 음악과 함께하는 여러분들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