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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제 : ≠テロリスト(NOT EQUAL)
  • 각본 : 사쿠라이 요시키(櫻井圭記)
  • 각본 : 스가 쇼타로(菅正太郎)
  • 그림콘티․연출 : 후세기 카즈노부(布施木一喜)
  • 작화감독 : 고토 타카유키(後藤隆幸)

부탁이다… 지워줘…

SST 요원 사카키바라

기억은, 마치 동전처럼 양면을 가지고 있다. 인간은 생존 본능에 따라 어두운 기억은 자연스럽게 잊어버리고, 밝은 기억만을 남겨두며 살아가려 하고 있다.

하지만 불행히도, 기억은 인간의 임의대로 컨트롤 할 수 있는 것은 아닌 불편한 존재이기도 하다. 자신의 기억을 선택적으로 지우고 불러낼 수 없다는 점 때문에 인간은 외부 기억 장치들-문자, 그림, 사진, 영상-을 끊임없이 만들어내고 즐거웠던 것은 선택하고, 그렇지 않은 것은 간편하게 도태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우리는 이를 ‘기록’이라 부르고 있다.

기억을 선택한다고 하는 것-인스턴트하게 저장하고, 불러내고 삭제할 수 있다는 것은 인간의 사고 행복을 추구하기 위한 기본 권리로 보인다. 아픈 실연의 상처로 인해 자살을 택하느니 차라리 그(또는 그녀)와 관련된 기억을 지워버린다라는 식의 해결책은 왠지 도덕적이고 좀 더 유토피아적으로 보인다. 기억은 어차피 자기 중심적이기 떄문에, 객관적일 필요는 없으니, 인위적인 조작이 이루어진다고 해서 대체 뭐가 문제이겠는가?

‘자신의 기억에 대한 처분 권리’가 정당화 될 수 있는가 없는가에 대한 문제는 아직 그러한 기술이 실현되지 않은 지금에서 섯부르게 이야기 할 필요는 없을 것이지만, 그래도 나라면 이러한 질문에 지금의 옛날 사람 답게 기억은 자신이 생성한 그대로가 낫지 않나? 라고 반문 할 듯 싶다. 나쁜 기억이든, 좋은 기억이든 그것을 모두 아우르고 살고 있는 인간이 좀 더 인간답다고 보니까. 인류는 아직도 좀 더 고민하고, 번뇌하고, 좌절하면서 드라마틱하게 생존해 갈 필요가 있다.

그런게 사는 재미 아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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