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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제 : 全自動資本主義 (¥€$)
  • 각본 : 카미야마 켄지(神山健治)
  • 그림콘티․연출 : 야마모토 히데요(山本秀世)
  • 작화감독 : 마루야마 코이치(丸山宏一)

혼자 독점하는게 부당한것 아닌가요?

다치코마

인간이 모든것을 자기 스스로 할수만은 없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하면서 경제는 자연스럽게 역사에 등장했다. 내가 도출해야 할 결과를 다른사람을 통해 좀 더 손쉽게 얻고, 나는 그 댓가를 지불한다라는 개념은 의외로 쓸만해서 사회의 분업화와 이른바 경제 성장을 촉진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건 두말할 필요도 없다. 물물 교환에서 발전한 화폐란 개념이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경제는 점점 추상적이고 복잡한 모양으로 자기 성장을 시작했으며, 지금에 와서는 주식, 환율, 포트폴리오, NPV, EVA 따위의 복잡한 전문 용어들을 파생하며, 기괴한 형상으로 점점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냉전시절 민주주의와 사회주의 사상의 대립의 뒷 배경에는 자본주의와 공산주의의 대립이 있었다. 사유 재산을 인정하지 않는 공산주의의 자기 붕괴로 그 싸움의 결말이 난지도 벌써 10여년이 넘고 있지만, 정말로 자본주의는 승리를 거둔 것일까?

사유재산과 무한 경쟁으로 대표되는 자본주의는, 그간 수정 자본주의, 복지주의 등의 여러가지 개선 방향으로 점차 발전해 왔지만, 여전히 부의 불평등한 분배에 대한 문제는 적절하게 해결하지 못하는 상태다. 부의 불균형은 사회적인 문제화 되어서 보이지 않는 계급을 형성하고, 또한 그들의 불협화음이 종종 불거저 나오곤 한다. 이는 하나의 사회 시스템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범 세계적으로도 국가와 국가간에서도 가진 나라와 그렇지 못한 나라의 격차가 점차 심해진다던가, 심지어는 경제력을 배경으로 한 폭력의 행사까지 나타나는 등의 폐해가 점차 번지고 있는 것이다.

모두가 행복한 경제 시스템을 만든다라고 하는것은, 어쩌면 애초에 말이 안되는 것일 수도 있는데, 이는 경제의 기본 바탕에 기인한다. 무한해 보이는 자원은 사실 유한하며, 경제의 선택은 바로 이러한 유한한 자원의 분배 방식을 의미한다. 애초부터 유한한 자원, 거기에 무한 경쟁을 통한 자원의 재분배는 결국 능력있는 인간이 남들보다 더 많이 가질 수 밖에 없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으며, 추가적인 자원의 유입이 시스템내에 없는 이상, 이 경제 시스템은 발전을 멈추게 된다. 이것이 자본주의를 기반으로 한 경제 시스템의 아킬레스 건이며, 때문에 각 사회 시스템, 국가 시스템은, 자신의 시스템의 정체를 막기 위해 다른 시스템의 자원을 취하려고 하는 노력을 본능적으로 해 왔고 지금도 그것은 진행형인것이다.

자본주의의 숙명은 이런것이다-빼앗지 않으면 빼앗긴다. 사회 복지 시스템, 부의 평등한 분배 같은것은 알량한 눈 속임일 뿐, 사실상 근본적인 변화를 기대하기 힘들기는 마찬가지이다. 그렇다고 공산주의 시스템을 다시 돌아보자라고 주장하기에는, 시스템의 가정 자체가 너무 이상적이기 때문에 이미 그것만으로도 쓸모가 없기는 마찬가지. 과학이 터무니없을 정도로 발전해서 무한한 자원이 발견되지 않는 이상 우리는 숙명안에서 살 수 밖에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그래 최소한 공기는 평등하게 마시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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