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라스트 오브 어스 The Last of Us S1-S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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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5.30.

평가: 4/5

너티독의 대표작 중 하나인 더 라스트 오브 어스 시리즈의 TV 쇼(드라마) 판. 많은 찬사와 논란을 가져왔던 원작(특히 파트 2)를 감안했을 때, 저는 오히려 이 드라마에 대해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 중 하나입니다. 특히나 원작의 2편이 가져다준, “상호작용이 가능한 매체의 몰입감과, 플레이어의 선택을 강요하는 디자인”에 대한 불호가 있었기 때문에 더더욱 그러했죠.

아시다시피 영상 매체는 게임에 비하면 매우 낮은 강도의 상호작용이 가능하고, 시청자는 게임과 달리 제3자의 입장에서 크게 벗어나질 못합니다. 이른바 제 4의 벽 기법이라 불리우는 연출 기법이 있긴 하지만, 실제로 영상 매체는 제 4의 벽을 넘는 경험을 연극 같은 무대 중심의 매체에 비하면 훨씬 낮은 수준으로 체험시킬 수 있죠.

때문에, 영상 매체로 전환된 이 작품에서는 오히려 원작에서 강압적으로 느꼈던 장면들이 훨씬 부드럽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고, 이는 여지없이 들어맞았던 것 같습니다. 드라마의 시즌 1과 2는 각각 원작 게임의 1편과 2편의 초중반을 다루고 있으며, 특히나 원작 게임 2편의 초중반은 이 게임을 즐긴 플레이어에게 상당히 많은 논란을 가져다 준 장면이 포함되어 있습니다만, 드라마에서는 훨씬 덜 불쾌하게 다가오는 부분이 분명히 있습니다. 이는 위에서 이야기 한 매체 특성의 차이가 큰 몫을 하는 것 같아요.

이 드라마 시리즈에서 꽤 특징적으로 보인 것 중 하나는, 원작 게임의 공간을 드라마에 그대로 옮겨오기 위해 상당히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배경으로 등장하는 환경 하나 하나가 “아, 저거 분명 게임에서 본 장소야”라고 자주 중얼거리게 만들었으니깐요. 원작 게임 1편의 중요 연출 중 하나였던 기린 씬이나, 원작 게임 2편에서의 엘리의 기타 연주 씬 등은 내가 게임 컨트롤러를 쥐고 있나?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재현이 꽤 디테일하게 되어 있습니다.

아마 시즌 3 정도 되어야 원작 게임 시리즈의 내용을 모두 포괄하는 마무리를 지을 것 같습니다. 아직 공개 일정이 한참 남은 듯 하지만 어쩌겠어요. 기다릴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