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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 이후, 제국주의의 몰락, 민주주의와 사회주의의 부상, 냉전, 제3 세계의 부상 등등 혼란스러운 현대사에서 군주제는 매우 이질적이고 어떻게 보면 시대착오 같아 보인다. 제도와 정의로만 남은 현대에서의 군주의 존재는 마치 북유럽 신화의 신들의 황혼기에 비교해도 모자람이 없다.
국가라는 상징성을 빼면 아무것도 아닌 존재. 자신은 국가를 상징하지만 군주가 통치하지 못하는 국가는 옛 과거의 영광을 하나 씩 잃어간다. 화려하기만 한 상징에게 부여된 의무는 인간으로써의 모든 욕구를 거부하기에 왕족들은 이와 관련한 충돌을 겪는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자신에 대한 딜레마에서 오는 다양한 에피소드는 다른 사극이나 정치 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공감을 불러온다. 그 공감은 ‘결국 그들도 인간’이라는 시선에서 출발하는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