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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시네마 수지 2관에서 관람 (D열 15번)
  • 2023. 01. 08. 08:10 (1회)

평가: 4.5/5

만화 슬램덩크의 vs. 산왕전은 원작의 클라이막스이자, 보는 사람의 감정을 정말 끝까지 끌어올리는 마력이 있었던 이야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경기에서 보여지는 긴장을 극대화 하면서 온갖 등장 인물들의 피, 땀, 눈물을 여과 없이 보여줬고, 갈등과 긴장의 해소와 더불어 그 마무리까지 사실 흠 잡을 곳이 거의 없었던. 그야말로 피날레 중의 피날레였다 할 수 있었죠.

원작과 애니메이션이 나온지도 그야말로 수십년이 지난 마당에 원작 그대로의 이야기가 전개되었다면 아마 굳이 극장을 찾진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먼저 영상을 접한 사람들이 이야기 한 “송태섭이 이야기를 끌고 가는 산왕전”이란 부분이 매우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영화를 다 보고 난 다음, 저는 이 부분에 대해서 대단히 만족스러웠어요.

본디 송태섭이란 캐릭터는 북산의 주전 5인 중 하나이지만, 미묘하게 개인 서사에 있어서는 차지하는 위치가 상당히 애매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송태섭을 정대만을 거들뿐인(…) 캐릭터라는 인상이 강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기존에 다뤄지지 않았던 그의 개인 서사를 이 영화에 담은 것은 꽤 영리한 선택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러한 제작진의 선택 덕분에 영화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산왕전과는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는 연출이 상당히 많습니다. 후반 마지막과 관련한 연출마저도, 그렇기 때문에 만화에서와는 다른 느낌의 연출이 입혀졌던 것이라 이해했습니다-특히나 묵음 처리 된 너무나도 유명한 마지막 그 대사나, 아에 등장조차 하지 않고 넘어간 강백호의 뜬금없는 고백 장면 같은 것 처럼 말이죠.

사실 영화를 보는 내내 이 작품은 원작을 알고 있는 팬과 함께 호흡하는 작품이라는 인상이 강했습니다. 이미 다른 관점에서의 이야기의 전개와 내용을 알고 있는 팬의 입장에서 연출 상 비어있는 것도 알아서 끼워 넣으면서 볼 수 있는 즐거움이 상당했거든요. 다만, 슬램덩크를 그저 옆에서 언급 될 때 한두번 정도 곁눈질로 봤던 동행이 이 영화를 잘 즐겼을까 싶었는데, 이후 감상을 물어보니 원작을 잘 몰라도 어쨌든 인상 깊게 본 것 같았습니다. 제작진은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