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다와 거상 ワンダと巨像

  • 제작 : SCE/Project NICO
  • 유통 : SCEK (한국 발매판)
  • 장르 : 어드벤쳐
  • 리뷰 타이틀 버전 : Play Station 2 한국 발매판(05. 12. 15. – NTSC/J)

창백한 얼굴을 하고 눈을 감고 있는 소녀. 그 소녀를 품에 안고 험준한 계곡을 지나, 기나긴 다리를 건너 거대한 옛 사원에 도착한 소년. 결연한 의지를 가진 소년에게 응답하는 목소리. 완다와 거상의 오프닝은 조용하게, 그렇지만 무겁게 다가온다. 소녀가 다시 살아날 수 있다면 자신의 목숨 같은건 어떻게 되든 상관 없는 소년. 소년보다 몇백배는 큰 거상(巨像)을 쓰러트려, 소녀와의 행복한 결말을 위해 나아가야 하는 이야기는 동화같이 단순하고 아름답기만 하지만, 그 여정은 고되고 힘들뿐이다.

정신상의 전작이라고 할 수 있는 ICO의 후속 프로젝트 답게, 서정적인 이야기와 서사적인 배경이 잘 융합되어 또 한편의 ‘마음을 울리는 게임’이 완성 되었다. 압도적인 크기의 거상과의 전투는 항상 소년을 좌절하게 만들고는 하지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신을 희생해서 소녀를 살려낸다’고 하는 순수한 의지는 그것 자체로 미적이며 시적이다.

그래서라고는 꼭 집어 말은 못하겠지만, 의외의 엔딩은 ‘그래서’ 맘에 걸리기만 할 뿐이다. 모든것을 이룬 소년과 그 소년을 바라보는 소녀. 그런 그들을 바라보던 소년의 애마 ‘아그로’의 눈에 슬픔이 비쳤던것 같은 느낌이 들었던건 나 혼자만의 감상일 뿐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