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세천하: 여제의 탄생 Ⅰ女王的遊戲:盛世天下 – 媚娘篇

  • 개발: New One Studio
  • 리뷰 플랫폼: Windows PC / Steam
  • 발매년도: 2025. 09. 09.
  • 장르: FMV 어드벤처, 인터랙티브 무비

FMV(Full Motion Video)를 이용한 게임의 태동은 1990년대 대규모 이동식 저장 매체인 CD-ROM의 보급과 큰 연관이 있었다. 기존의 플로피 디스크의 용량인 1.44MB(3.5 인치 2HD 기준)의 수백 배에 달하는 용량을 자랑했던 CD-ROM 은 고용량의 영상을 담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당시에는 미천한 CG에 비해 영상은 꽤나 고품질의 비주얼을 게임에서 구현 할 수 있게 만들어주었기 때문에, 비싼 제작 비용과 예상 외의 난관(영화 제작자들이 게임에 대해 잘 모른다던가, 혹은 반대의 경우로 인해 제작이 원활하게 진행된 프로젝트가 별로 없었다고 한다)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많은 시도들이 지속되었다. 물론, 3D 그래픽스 기술이 발전하면서 인터렉티브 무비를 만드는 것 보다 고품질의 CG를 제작하는 것이 더 싸지면서, 일종의 하위 장르였던 FMV 는 빠르게 쇠퇴 하였다.

하지만, 최근 FMV 및 인터렉티브 무비 장르는 중국 게임 산업을 중심으로 다시 한 번 빠르게 성장 중인 듯 하다. 틱톡과 유튜브 쇼츠로 대표되는 영상물들이 인기를 끌기 시작함과 동시에, 영상 제작 비용이 다시 CG 그래픽스에 비해 저렴해진 점(이건 어디까지나 CG 그래픽스 비용이 폭증한 탓 이지만) 등으로 인해 관련 장르의 제작이 다시 부흥하게 된 것 아닌가 싶다.

중국산 FMV 게임의 첨단에 있는 성세천하: 여제의 탄생 I 는 중국의 최초이자 최후의 여황제 였던 측천무후의 일생을 소재로 다룬 게임이다. 게임의 시스템은 매우 단순한 구조로, 1분 ~ 5분 내외의 영상이 플레이 되고, 플레이어는 영상 말미에 주어지는 선택지를 통해 게임을 진행해 나간다. 게임 플레이로서의 의의는 거의 없다 시피 한데, 선택지는 사실상 힌트가 주어지지 않고, 플레이어는 대부분의 상황에서 그냥 찍어 맞추는 수준의 고민을 할 수 밖에 없다. 거기에 더해 대부분 주어지는 선택지는 게임 오버로 직행하는 편이라, 플레이어는 매 순간 마다 재시도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던져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게임에서 쓰인 영상은 시각적으로 예쁘며, 연기자들의 연기 역시 상당한 편이기 때문에 재시도의 순간들이 그렇게 까지 불쾌하지는 않다. 또한 재시도에 대한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편의 기능에 꽤 공을 들인 것도 불쾌한 지점을 줄이는데 한 몫을 한다.

자극적인 전개와, 미려한 영상미, 편의성이 더해진 성세천하는 그렇고 그런 FMV 인터렉티브 무비 게임 임에도 불구하고 나름 자신의 위치를 잘 잡은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니 곧 출시를 준비 중이라는 2편이 기대 될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