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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발: Polyphony Digital / SIE
  • 리뷰 플랫폼: Sony Play Station 5
  • 발매년도: 2022년
  • 장르: 레이싱

이 작품이 발매되던 2022년은 시리즈가 시작 된지 25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했다. 첫 시리즈 출시였던 1997년 당시만 하더라도 리얼 드라이빙 시뮬레이터를 표방하며 기존의 아케이드 성 강한 레이싱 게임과 차별화를 두었지만, 25년이 지난 지금, 이 시리즈 보다 더 극한의 시뮬레이션 스타일을 보여주는 게임들도 다수 나오는 환경이 되다 보니, 오히려 시리즈의 색은 경쟁자들에 비해 많이 죽은 것은 아니었나 싶긴 하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지금 시점에서의 그란 투리스모 시리즈의 진짜 차별점은 게임 제작자들의 자동차 문화에 대한 존경과 깊은 사랑이 아닌가 싶다. 이는 각 차종에 대한 애정 어린 평가들과, 각종 아티클, NPC 로서 등장하는 레이서들의 대사에서 특히 강하게 느껴진다. 특히 카페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컨텐츠의 면면은 진짜로 차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게임을 만들었다는 인상을 매우 강하게 준다. 이건 다른 리얼계 레이싱 게임에서 제작자들이 보여주는 사랑과 결이 다른데, 그러니깐 그들의 경우는 자동차를 이과 감성의 애정이라고 하면, 폴리포니 디지털(그란 시리즈의 제작사)은 문과 감성의 애정이라고 해야 할까? (오해하지 마시라, 둘 사이의 우월 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다. 단지 취향의 문제일 뿐.)

여튼, 달리는 것에 집중하기 보다는 달리는 문화에 집중한다는 점은 이 시리즈만 가지고 있는 고유한 매력이다. 다만, 랜덤 박스 형식의 보상이 드라이버 성장에 엮여 있는 모습은 매우 좋지 않았는데, 이건 이 게임의 랜덤 박스 시스템 자체가 설계가 잘못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동일한 성격의 랜덤 박스가 있는 포르자 호라이즌 시리즈와 비교를 하더라도, 호라이즌의 경우 랜덤 박스가 그렇게까지 불쾌한 영역은 아니었으나(오히려 어떤 부분에서는 종종 유쾌하기도 했다), 그란 투리스모 7의 랜덤 박스는 긁는 족족 사람의 감정까지 같이 긁는 형태로 매우 불쾌하게 만든다 – 어차피 랜덤 박스 등급과 관계 없이 플레이어는 제시 된 보상 중 가장 낮은 보상을 받게 될 확률이 95% 이상인데, 언박싱 연출은 쓸데없이 길고 지루하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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