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사이드 더 와이어 Outside the Wire (2021)

  • VOD (Netflix)
  • 2021. 02. 15.

평가: 3/5

평화를 지키기 위해 인류가 만든 AI에게 위협 당하는 인류 평화라는 클리셰의 이면은, 인류가 여태 평화를 이루지 못한 원죄에 대한 죄책감인가? 아니면 AI에 대한 러다이트적인 공포감인가?

뭐, 아마도 둘 다 아닐까 싶긴 한데…

새삼 이런 클리셰를 한 번 더 뒤집은 터미네이터 2가 얼마나 명작이었나 같은 생각이 든다.

네이버 클로바 더빙을 사용해 봅시다

클로바 더빙은 지난 2월(2020년) 네이버에서 출시한 AI 음성 더빙 솔루션이다. 네이버의 AI 어시스턴트 클로바 Clova 의 음성 합성 기술을 기반으로 제작된 일종의 텍스트 투 스피치 Text to Speech 서비스로, 유튜브나 브이로그 동영상 제작 시, 전문 성우의 도움 없이도 준수한 수준의 더빙물을 만들 수 있다.

클로바 더빙을 적용해 만든 게임 트레일러 영상 – 올해의 게임 시뮬레이터

이 서비스는 비상업적 용도 / 동영상 / 클로바 더빙 사용을 영상물에 표시 하는 조건으로 무상으로 사용 가능하다. 상업적 용도의 사용은 별도 제휴 신청 및 허가가 필요하다.

다양한 종류의 디폴트 음성(남성 및, 여성 그리고 아이)을 지원하며, 음성의 높낮이나 속도를 조절하여 이를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다(하지만 대자연의 원칙인 튜닝의 끝은 순정이란게 여기서도 적용되는 듯 하다).

이용을 위해선 네이버 로그인이 필요하다. 프로젝트는 자유롭게 생성 가능하지만, 프로젝트 당 최대 5분이라는 분량 제약이 존재하기 때문에 좀 불편한 편. 자체 에디터는 기본 기능만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 작업은 음성 더빙 파일을 받아서 별도 에디터에서 하는 편을 추천한다.

클로바 더빙을 사용한 영상물 – 게임 회사 이야기: 오리진 시스템즈 편

음성은 상당히 깔끔하다. 기존의 텍스트 투 스피치 제품들 보다는 확실히 더 자연스러운 음성을 보여주지만, 그래도 사람이 느끼기에 어색한 경우가 많은 편.

지금까지 작업하면서 얻은 몇 가지 팁을 공유하자면 아래와 같다.

  • 생성 문장이 길면, 길 수록 더 자연스러워진다. 단어 하나 식으로 입력하면 합성음의 어색함이 바로 나온다.
  • 쉼표(,)와 마침표(.) 구분이 꽤 정확하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하는게 좋다. 문장이 길면 자연스러운 대신, 좀 쉬지않고 말하는 경우가 자주 있는데 때문에 쉼표를 적극 사용해야 한다.
  • 문장 끝을 쉼표로 하면 문장의 끝음이 올라간다. 반대로 마침표를 찍으면 문장의 끝음이 내려간다.
  • 영어의 경우, 원래 철자를 입력하는 것 보다 한글 음역을 쓰는 편이 좋다. 영어 단어 인식이 아직 오락가락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 문장을 통으로 더빙 하는 것 보다, 적절히 쪼개서 더빙을 하는 것이 영상 편집에 적용하기에 좀 더 수월하다.
클로바 더빙을 사용한 영상물 – 게임 회사 이야기: 마이크로 프로즈 편

기존 제품들에 비해 확실히 깔끔하고 꽤 인상적인 품질을 보여주긴 하지만, 전문 성우를 써야하는 경우의 대안으로는 아직 부족하다. 하지만, 적당한 품질에서 만족한다면 충분히 쓸 만한 서비스이다.

타이탄폴 2 Titanfall 2

  • 개발: Respawn Entertainment
  • 리뷰 플랫폼: PC
  • 발매년도: 2016년
  • 장르: FPS

타이탄폴 2가 발매되었던 2016년 초, 인간 대 AI의 전설적인 대결인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Google Deepmind Challenge match 1 가 열렸다. 구글에서 개발한 인공지능 AI 바둑 프로그램인 알파고 AlphaGo 와 천재 바둑기사 이세돌의 승부는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었고, 결과는 잘 알려졌다 시피, 4:1로 알파고가 압승을 거두었다.

당시 사람들은 가벼운 농담 삼아 “인류가 기계에게 지배를 받기 시작한 날”, “심판의 날2” 등의 이야기를 하며 시시덕 거렸다. 하지만, 이 경기는 분명 사람들 마음 속에 어떤 트리거가 된게 분명하다. 이후 기술 발전에 따른 사회 시스템에서 인간의 배제되는 경향에 대해 사람들은 민감하게 반응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를 활용한 공포 마케팅이 점차 활개치고 있다.

타이탄폴 2는 미래의 가상의 행성을 배경으로 전투를 벌이는 일인칭 슈터 게임이다. 다른 게임들과 가장 큰 차별화는 “타이탄 Titan“이라 불리는 로봇 병기의 존재이다. 플레이어는 이 타이탄을 조종하는 파일럿으로 싱글 플레이에서는 타이탄과 함께 전쟁의 승리를 이끌기 위해 같이 분투하는 이야기가 진행된다.

고성능의 AI가 탑재된 주인공의 기체 BT-7274 는 로봇을 조종하기 위한 보조 수단 역할만 하지 않는다. 자체 판단으로 전술 조언을 하거나, 자기 방어는 물론, 파일럿을 보호하기 위한 적극적인 공격 행동을 한다.

주요 프로토콜

1. 파일럿과 링크 Link 하라
2. 임무를 수행하라
3. 파일럿을 보호하라

뱅가드 급 타이탄 BT-7274 행동 수칙

또한 임무 수행을 위해 일견 위험해 보이는 일에 파일럿을 밀어넣는 일 또한 서슴치 않는다. 때문에 초반에는 ‘기계에게 사람이 지배받는다’는 인상을 준다.

동료이자, 전우인 로봇 BT-7274

BT-7274의 대사를 보면 인간 친화적인 대사는 없다. 딱딱하고 분석적이며, 농담은 없고 할 말만 한다. 때문에 나 역시 BT-7274 를 좀 더 센 전투 장비로 밖에 보진 않았다. 하지만 스토리를 진행할 수록 BT-7274의 행동은 플레이어에게 기계 이상의 무언가로 다가오게 만든다.

Trust me.
(날 믿어)

BT-7274

그렇다고 영화 AI에서 처럼 BT-7274가 사람의 감정을 모방한다던가 하는 전개는 절대 아니다. 게임의 처음부터 끝까지 BT-7274는 자신에게 입력된 행동 수칙을 절대적으로 지킨다. 어디까지나 AI이자 기계인 자신의 역할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게임의 엔딩에 다다르면, 철저한 기계이자 도구인 BT-7274에게 전우애를 느끼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온다. 끝까지 기계적으로 행동한 로봇임에도 불구하고 그 행동 하나 하나가 어떤 의미로 다가오다가 마지막 엔딩에서 폭발한다. 마지막에 BT-7274가 선택한 행동은 프로토콜에 의한 기계적인 결정이지만, 단지 그것뿐이었을까? 하는 의문을 가지게 한다( 스포일러 주의3).

타이탄폴 2의 싱글 플레이 엔딩을 본 그날(2019년 12월 18일), 바둑기사 이세돌은 자신의 은퇴 경기를 AI 상대로 펼쳐 승리를 따냈다. 그리고 사람들은 “인류가 기계의 지배에서 해방되었다” 같은 시덥잖은 농담을 했다. 보통은 농담이 더 많은 진심을 담은 경우가 많다.

다들 미래에 대해 무엇을 두려워하는 걸까?


  1. 2016년 3월 9일부터 15일까지 진행, 타이탄폴 2의 발매는 2016년 10월 28일 발매.

  2. Judgement day: 유명 SF 영화 터미네이터 2의 부제

  3. BT-7274의 마지막 행동은 영화 터미네이터 2의 엔딩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