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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 중 하나인 ChatGPT 가 발표되고 난지 이제 고작 10여개월(초기 베타 출시일: 2022년 11월 30일) 남짓 지났을 따름이지만, ChatGPT가 몰고온 파급력은 어마어마합니다. 이미 여러가지 활용 사례들과 함께 다른 생성형 AI 까지 놀라운 성능과 결과를 보여주면서 가히 혁명이라 불릴 만큼 빠른 발전 속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스탠포드대에서 진행 중인 AI 적용 게임 The Smallville

비디오 게임 산업도 마찬가지여서, 생성형 AI 를 이용한 게임 제작 생산성 향상을 위한 다양한 시도에 대한 결과가 발표되고 있습니다. 그 중 게임 디자이너로서 제 흥미를 끄는 것은 단연 게임 플레이에 생성형 AI를 도입하는 시도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저는 생성형 AI 를 게임 플레이에 연결하는 것은 득 보다는 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게임 디자인에서 게임 플레이와 경험은 게임 디자이너의 명확한 의도가 반영된 통제된 세계입니다. 제 아무리 자유도가 높고, 게임 내 세계에서 시도 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을 제공하는 게임이라고 하더라도, 그 자유도는 게임 디자이너가 게임 디자인 시스템에서 허락한 영역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의도를 벗어난 자유도와 시스템은 게임의 경험을 통제 불능의 상황으로 만들어버리며, (의도를 벗어났기 때문에) 게임 디자이너의 의도를 전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오염된 피 사건 – 의도하지 않은 동작이 게임 세계를 멸망으로 몰아넣을 뻔 한 유명한 사건 중 하나입니다.(출처: Wikipedia)

때문에 오픈월드 RPG 게임에서 NPC가 실제 세상에서와 마찬가지로 자율로 행동하고, 플레이어와 상호작용 하는 것은 게임 경험상 크게 의미가 없는 일일 수 있습니다. 여기서의 AI는 게임 디자이너의 의도에 맞게 정교하게 세팅되어야 함은 물론이거니와, 실제로 의도대로 행동하고 있는지 검증이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AI의 결과물이 어떤 과정으로 나오는지에 대해 대략적인 지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AI의 결과물이 어떠한 연유로 나왔는지 검증하는 일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럼 게임 플레이에 AI를 도입하고 있는 수 많은 프로젝트들이 모두 불가능한 일에 도전하고 있는 것일까요? 저는 이 문제를 생각해 보면서 떠올렸던 것이 애거서 크리스티 Agatha Christie 의 추리 소설 이었습니다. 제한적인 공간과 등장 인물에 대해 AI가 결과(범인)와 주변 환경(사건에 대한 각종 힌트들)을 구성하게 한다면. 그리고 AI가 컨트롤하는 NPC 들은 변경된 게임 내 설정에 맞춰 즉흥적으로 자신의 역할을 플레이 Role Playing 한다면, 매 세션마다 플레이어는, 게임을 반복 플레이를 하더라도 게임상에서의 체험이 무한으로 바뀔 수 있는 그런 게임이 떠올랐습니다.

(당장에 그런 게임을 만들 기회는 없을 것이므로) 대충 아이디어를 정리해 두고 있던 와중, 이번 차이나조이에서 제가 생각한 방향과 비슷한 시도를 한 중국 회사가 있다는 기사를 접했습니다. ([차이나조이 2023] ‘가뭄에 콩나기’ 인디게 부스 기대작 – 디스이즈게임 (2023.08.01.)) 역시, 사람이 생각하는 것은 다 거기서 거기인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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