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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작: Relic Entertainment
  • 리뷰 플랫폼: Windows PC / Steam
  • 발매년도: 2011년 9월 7일
  • 장르: TPS

워해머 40,000의 세계관 특히 인류 제국의 설정은 한 마디로 인명 경시로 정리 될 수 있다고 보는데, 아마도 그 중심에는 스페이스 마린이 자리 잡고 있다고 생각한다. 온갖 개조 시술을 받고 보통 인간은 아득히 뛰어넘는 초인적인 능력을 가진 스페이스 마린의 존재는 보통 인간의 생명 따위는 별 것 아닐 수 밖에 없다. 만약 이게 게임이 아니라 그냥 창작물이었다면 아마 이것은 큰 문제가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워해머 시리즈는 원래 보드 게임으로 시작된 녀석. 그러다 보니 파워 인플레이션에 따른 인명 경시 묘사는 게임에서의 몰입감을 위해 반은 어쩔 수 없이 이뤄진 것이 아닐까?

아이러니하게도, 이 게임에서의 스페이스 마린은 “게임으로써 동작하게 만들기 위해”, 플레이어 입장에서는 나약하게 느껴질 수 밖에 없는 존재로 묘사 되어 있다. 적을 호쾌하게 썰거나, 강력한 총기류를 사용하여 적을 호쾌하게 물리치는 형태의 게임 플레이를 상상하는 것도 잠시, 다수의 오크에게 포위 당해 처참하게 쓸려가는 주인공의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는 것이 이 게임이다. 전체적으로 게임은 스페이스 마린의 육중함과 힘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로 다른 게임 보다 이동 속도가 느린 편이나, 이는 오히려 답답함으로 다가오고 있고, HP를 체우기 위해 적에게 근접해 처형 액션을 해야 하지만, 처형 시에도 플레이어에게 들어가는 데미지 때문에 오히려 처형 중간에 사망하는 경우도 왕왕 발생한다.

때문에 이도 저도 아닌, 답답한 스페이스 마린을 컨트롤하여 진행되는 답답한 플레이가 계속 되며, 중간 중간 나타나는 그저 이동하기만 하는 긴 구간의 레벨 디자인은 이런 답답함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는 꼴이다.

올해(2024년) 하반기를 목표로 이 게임의 후속작이 발매 될 예정이지만, 다행이라면 인 게임 영상으로 보여지는 플레이는 이 작품과 비교하면 훨씬 세련되어 진 것 같다. 무려 13년 만의 신작이니, 당연히 발전해야 되겠지만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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